OBS, 서울 전역 역외재전송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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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서울 전역 역외재전송 ‘빨간불’
MSO 씨앤앰, 지난달 방통위 허가신청 철회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10.08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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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최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씨앤앰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 낸 OBS경인TV의 역외재전송 신청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케이블 TV를 통해 서울 전역으로 방송을 내보내려던 OBS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씨앤앰(대표 오규석) 측은 “지난 4월말 방통위에 OBS의 서울지역 역외재전송을 신청했지만 심사 기한이 한 번 연장되는 등 승인이 늦어져 채널을 계속 비워둘 수 없다고 판단, 9월초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상근 방송통신위원회 뉴미디어과장은 “이번 심사는 방통위 설립 이후 처음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원들의 논의가 길어졌다”며 “방송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심사시간을 60일에서 120일로 한 차례 연기했고, 9월 중순에 결과를 발표하게 되어있는데 씨앤앰 측이 발표 직전 신청을 철회한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 부천시 오정동 OBS경인TV 사옥. ⓒOBS

양측의 주장과 무관하게 OBS(사장 주철환)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광고수익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OBS는 서울지역 케이블TV 시청 가구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씨앤앰과의 계약을 통한 시청권역 확대를 기대해왔기 때문이다.

OBS 방송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광고주나 (광고영업을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입장에서 시청 인구수는 매우 중요하다”며 “씨앤앰과의 계약이 완료되면 서울 전 지역에 방송을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광고매출 향상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지역 방송은 그 권역 내에서 방송해야지 서울 지역으로 역외재전송은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역외재송신 신청 철회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인중)는 방통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희망조합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방통위가 역외재송신 허가를 차일피일 미뤄 케이블업체 스스로 재송신 신청을 철회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유형서 희망조합 사무처장은 “구 방송위원회가 2004년 자체편성비율이 50%가 넘는 지역방송에 한해 역외재전송을 허용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방통위는 이에 대한 허가를 미뤄 경인지역 민영방송의 최소한의 생존환경조차 말살하려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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