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은 YTN 구본홍 씨의 사퇴를 막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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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은 YTN 구본홍 씨의 사퇴를 막지말라”
전국언론노조 8일 논평 … “구 씨 자진사퇴 의사 밝혔으나 정권실세 만류” 주장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10.09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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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사장’ 선임 논란을 빚고 있는 YTN 사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인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이하 언론노조)이 8일 논평을 내 “최근 YTN 낙하산 사장 구본홍 씨가 자신사퇴 의사를 내비쳤지만 정권은 이를 가로막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은 구 씨의 사퇴를 막지 말고 이참에 방송장악 포기를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구씨가 사퇴의사를 정권 실세에 내비쳤는데 정권 쪽에서 강력히 가로막았다고 한다”며 “구본홍 씨가 뒤늦게나마 올바른 판단을 했는데 정권 실세들이 완강하게 YTN 장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이 YTN의 낙하산 사장 구본홍 씨를 고집하는 것은 방송장악을 위해서는 YTN부터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며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구씨를 막기 위해 투쟁해 온 YTN 노조원들”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마지막으로 “YTN은 절대 낙하산으로 장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구본홍씨가 잘 알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도 이참에 구 씨와 함께 방송장악 포기를 선언하고 참패를 시인하라”고 권유했다.

* 다음은 전국언론노조의 논평 전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더 이상 YTN 구본홍의 사퇴를 가로막지 말라

YTN에 낙하산 사장으로 투입된 구본홍씨가 최근 자진 사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YTN지부 조합원들의 강고한 출근저지 투쟁에 구씨가 아연실색했을 것이고 믿었던 정권의 지원도 미덥지 못하다는 생각이 클 것이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이하 언론노조)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구씨가 사퇴의사를 정권실세에 내비쳤는데 정권 쪽에서 강력히 가로막았다고 한다. YTN 장악을 위해 끝까지 싸우라는 주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구씨가 뒤늦게나마 올바른 판단을 하고자 했는데 정권 실세들이 완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이명박 정권의 패거리들이 가히 조폭의 세계를 능가한다는 생각이 든다. 조직의 명령을 끝까지 완수하라는 것이다. 이미 언론인으로서 자존심을 잃은 구씨는 조직을 배신하면 받게 될 보복도 두려워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명박 정권이 YTN의 낙하산 사장 구본홍을 고집하는 것은 딱 한가지이다. 제대로 방송장악을 하기 위해 YTN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KBS도 완전히 장악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는 이명박 정권은 YTN에 정권 작품인 낙하산 사장을 꼭 안착시키겠다는 병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구씨를 막기 위해 투쟁해온 YTN 지부 조합원들이다. 이명박 정권에게 YTN 지부 조합원은 방송 장악을 위해 충분히 처분할 수 있는 소모품쯤으로 보일지 모른다. 정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방송 장악이라는 음습한 시도를 완성하기 위해 아무렇게나 써보고 짓밟고 쓸모없다 싶으면 거리낌없이 갈아치울 수 있는 장기판의 졸 쯤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장기판이 졸의 힘으로 승부가 결판남을 기억하라. 이명박 정권은 조폭 패거리같은 행태를 당장 멈추고 구본홍씨의 사퇴를 가로막지 말라. 시민으로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마지막 살길을 찾고자 하는 구씨의 선택을 가로 막아선 안된다. YTN은 절대 낙하산으로 장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구본홍씨가 잘 알고 있다. 그가 이제 패배를 선언하려고 하는데 이명박 정권이 구씨에게 걸림돌로 작용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말았다. 이명박 정권도 이참에 구씨와 함께 방송 장악 포기를 선언하고 참패를 시인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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