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취임 전 박선규 청와대비서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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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취임 전 박선규 청와대비서관 만났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 질문에 "지난 7월 2일 시내 모 호텔서 만났다" 인정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10.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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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통위 국감에서 문방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구본홍 YTN 사장. ⓒPD저널
YTN 구본홍 사장이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장 내정자 신분이었던 지난 7월 2일 박선규 청와대 언론 2비서관을 만난 것을 인정했다.

질의에 나선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7월 3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청와대 박선규 비서관을 만난 적 있느냐”고 물었고, 구본홍 사장은 “날짜가 잘못됐으나 7월2일 만난 적이 있다. 박 비서관이 후배로서 지난 5월 29일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로 선임된 후 축하 전화를 해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허위 답변할 경우 위증으로 고발할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박 비서관과 만난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었냐”고 물었고, 구본홍 사장은 “문밖에 경영기획실 직원이 한 명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최문순 의원은 다시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었느냐. 제가 그것을 입증하면 사퇴하겠냐”고 다그쳤고, 구 사장은 “외부에 다른 사람이 있었을 수 있지만 그 장소에는 경영기획실 직원 한 명을 포함해 3명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도 “구 사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 비서관을 만나지 않았다고 답변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박 비서관을 만난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구본홍 사장은 “그것은 잘못 말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구본홍 YTN 사장은 “대량 해고 사태로까지 몰고 온 최근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사가 없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추궁에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대선캠프 특보였던 분이 고도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요하는 언론사 사장에 공모한 게 성급한 판단이 아니었냐”고 지적한 뒤 “해임 사태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냐”고 물었다. 조 의원은 또 “후배들의 희생과 눈물로 증인이 얻은 게 무엇이냐. 장래가 촉망되는 후배들을 위해서 스스로 사임할 생각이 없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구 사장은 “열심히 하겠다”,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 최근 전해진 ‘자진 사퇴설’을 사실상 일축했다. 구 사장은 “대량해고 사태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불법적인 상황이 종료되면 원상 복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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