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의원들 질문에 구본홍 "기억나지 않는다" … "만났을 수도" 말바꿔

구본홍 YTN 사장은 9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만난 적 있느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해 ‘양쪽의 비공식 회동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구 사장에게 “지난 8월 17일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냐”며 추궁하자 구본홍 사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 최시중 방통위원장(왼쪽)과 구본홍 YTN 사장 ⓒPD저널

같은당 천정배 의원도 “최근 6개월간 최시중 위원장을 만난 적 있느냐”고 질문했지만 구본홍 사장은 계속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하다가 최시중 위원장이 “오랜 교우관계가 있고, (6개월간) 한 두 차례 만난 것 같다”고 답하자 “날짜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고, 아마 만났을 수 있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어 천정배 의원은 구본홍 사장과 최시중 위원장에게 “바쁘신 분들이 그냥 만났을 리는 없고 무슨 용무로 만났느냐”고 추궁했지만 두 증인은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문순 의원이 최시중 위원장과 구본홍 사장이 만났다고 지목한 8월 17일은 최시중 위원장이 정정길 대통령 실장, 이동관 대변인, 유재천 KBS 이사장과 당시 KBS 사장 후보를 만나 논란이 됐던 날이다.

정부는 그동안 YTN이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사장 선임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YTN 노조는 구본홍 사장이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 출신이기 때문에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해왔다. 때문에 구본홍 사장이 최시중 위원장과 비공식적인 회동을 가졌다면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사장은 이날 밤 11시경 “(최시중 위원장을)한 번 봤다. 8월17일쯤 아침에 잠시 뵌 것 같다”고 시인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