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저녁 언론인 시국선언 … 구본홍 출근저지 100일 촛불문화제도 열려

날씨는 쌀쌀했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24일 저녁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100일을 하루 앞둔 YTN 앞에는 전·현직 언론인과 시민 500여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새언론포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으로 구성된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대한민국 언론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달 22일 시작한 시국선언 서명에 동참한 전국 140개 언론사 전·현직 언론인 7847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명단이 적힌 100m 길이 대형 현수막으로 YTN 타워를 둘러쌌다.

▲ 추진위는 언론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전·현직 언론인 7847명의 서명이 적힌 대형 현수막으로 YTN 타워를 둘러싸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PD저널

민중가요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이 흐르는 가운데 현수막을 들고 YTN 타워 주위를 돌던 YTN 노조원들의 표정은 결연했고, 이를 지켜보는 전·현직 언론인과 시민들은 벅찬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정동익 동아자유언론수호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장은 “이렇게 많은 수의 언론인이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는 언론 자유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시국선언 결의문에서 추진위는 “우리는 거짓이 진실을 내몰고 불의가 정의를 짓밟는 정치권력의 폭압적 행태로 위기에 처한 국민주권과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정부의 신문방송 겸영 허용 및 민영 미디어렙 도입 중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및 신재민 차관 등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는 30일을 ‘YTN과 공정방송을 위한 날’로 정하자며 YTN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는 광고 싣기, 모든 언론인이 ‘블랙투쟁’에 동참하기 등을 제안했다.

▲ 시국선언에 앞서 동아투위 회원 등 전·현직 언론인 100여명은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부터 남대문 YTN 타워까지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행진을 벌였다.  ⓒPD저널

시국선언에 이어 오후 8시 30분부터는 YTN 노조의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100일을 기념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문화제에는 한겨레 평화의 나무 합창단과 경인일보 노래패, 민족통일애국청년회 노래모임 노래올, 꽃다지 등의 공연이 이어졌고 MBC <PD수첩>‘YTN 사태’ 편 등이 상영됐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은 노종면 위원장은 “여러분들의 지지를 보면 100일이 아니라 1000일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본홍 출근저지' 100일을 하루 앞둔 YTN앞에는 전·현직 언론인과 시민 500여명이 모였다. ⓒPD저널

▲ 시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PD저널

▲ 촛불문화제에서 노래공연을 선보인 한겨레 평화의 나무 합창단. <한겨레> 애독자들로 구성된 시민 합창단이다. ⓒPD저널

▲ 촛불문화제에서 '바위처럼' 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는 YTN 황혜경 기자. ⓒPD저널

한편 구본홍 사장은 ‘월급 결재’를 이유로 이날 오후 4시께 사장실에 들어갔다 노조원들의 항의를 받고 돌아갔고, 사측은 사장이 결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급여일인 24일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YTN 노조는 “노조의 출근저지 때문에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직원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려는 획책”이라며 “오히려 잠자코 있던 양심 있는 조합원들의 분노까지 더해져 더욱 처절한 응징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 사장은 이날 경영기획실장 등 국·실장 인사도 단행했다. 노조는 “구본홍 씨에게 충성 경쟁을 하던 일부 ‘불량 간부’들이 주축이 된 이번 인사는 YTN 구성원들의 공분과 경멸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