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월급결재’ 출근시도 무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오전 조합원 반발로 돌아가 … YTN노조 "월급장난·인사횡포 중단하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의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투쟁이 오늘(27일)로 102일째 접어든 가운데, 구본홍 사장이 이날 오전 9시께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20여분만에 돌아갔다.

구 사장은 서울 남대문 YTN 타워 후문 앞에 모인 노조원 50여명이 건물 출입을 가로막자 “오늘 결재하지 못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며 엄포를 놓았다. 이에 노조원들은 “엄청난 일이 도대체 뭐냐”며 “직원들이 고생해서 일한 월급을 가지고 협박하지 말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 노조원은 또 “24일 실·국장 인사는 결재했으면서 직원들의 월급결재를 하지 못한 이유는 뭐냐”며 따져 물었다.

▲ 구본홍 사장은 27일 오전 9시께 '월급결재'를 이유로 YTN 본사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원들의 저지에 가로막혀 20여분만에 돌아갔다. ⓒPD저널

앞서 YTN 사측은 급여일인 지난 24일 구본홍 사장이 결재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800여명의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구 사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항의에 부딪혀 돌아갔다.

YTN 노조는 “노조의 출근저지 때문에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직원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려는 획책”이라며 “오히려 잠자코 있던 양심 있는 조합원들의 분노까지 더해져 더욱 처절한 응징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오늘(27일) 구본홍 사장이 출근하기 직전 YTN 타워 후문 앞에는 지난 24일 새로 발령받은 김백 경영기획실장, 홍상표 마케팅국장 등을 포함한 10여명의 간부들도 등장해 노조원들의 반발을 샀다. 앞서 YTN 노조는 이번 인사를 두고 “구본홍 씨에게 충성 경쟁을 하던 일부 ‘불량 간부’들이 주축이 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 조합원은 인사위원을 맡았던 김백 신임 경영기획실장에게 “나도 징계하라. 법과 원칙 따지면서 왜 나는 징계하지 않느냐”며 따졌고, 다른 조합원은 간부들을 향해 “매일 칼 같이 퇴근하면서 일은 안 하고 여기서 뭐하고 있냐”며 언성을 높였다.

▲ YTN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구본홍 사장. ⓒPD저널

결국 구본홍 사장은 간부들과 함께 서울역 방향으로 50여m를 걸어가 차량에 탑승한 뒤 돌아갔고, 이날도 YTN 타워 바로 옆에는 40여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됐지만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