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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하고 또 끝이 없다. 지난 24일 문방위 확인 국감에서 벌어진 유인촌 문광부 장관과 신재민 제2차관의 행태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날 한 사람은 팔짱을 낀 채 ‘이런 자세가 불편하시냐’는 식의 답변을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사진기자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다. 이들의 국회와 국민 경시 태도는 국민들이 가진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신재민 차관은 이미 정부조직법을 무시하고 업무분장의 범위를 넘어서는 월권적 처신으로 여러 번 문제가 된 바 있다. 언론재단, YTN 사태, MBC 민영화, 민영 미디어렙 등 여러 언론 현안에 정제되지 않은 돌출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YTN을 포기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고, 이날도 “정부회의에 국정원 관계자가 참석할 수 있다”는 주장을 강변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유인촌 장관의 경우는 더욱 딱하다. 명색이 일국의 장관인 그가 시정잡배들처럼 막말을 했다니 한심하다. 그리고 그 욕설의 대상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당한 취재를 하는 사진기자단이다. 물론 장관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격앙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는 문광부 장관으로서 아래 사람의 월권을 제대로 잡도리하지 못해 미디어 정책과 관련한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최근에는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의 2억 국고 낭비 시비가 불거지게 했다. 한마디로 그는 지금 욕을 하고 다닐 처지가 못 된다.

문광부 장차관이 주연, 조연을 번갈아가며 보인 이날의 소극(笑劇)은 차라리 안쓰럽다. 24일의 문광부 국감장은 이명박 정부의 국회 모독, 국민 모독의 축소판이었다. 정권의 품위와 본바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정권의 몰염치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후안무치를 넘어, 언제까지 이런 광경을 보아야 하는 것인지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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