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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aturday Night Live’에 등장한 세라 페일린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때문에 미 전역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공화당 측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이 자신을 풍자하던 여성 코미디언과 함께 직접 TV에 출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시간으로 18일 자신을 패러디한 코미디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티나 페이와 함께 NBC의 간판 심야 프로 〈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한 세라 페일린은 티나 페이와 똑같은 복장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정해진 각본대로 연기를 펼쳤고 자신을 조롱하는 랩에 맞춰 어깨춤을 들썩이기도 했다.

▲ 티나 페이와 똑같은 복장과 헤어스타일을 한 세라 페일린.
지난 8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혜성처럼 등장해 공화당 측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세라 페일린은 억척스러우면서도 당찬 ‘하키맘’(자식을 위해 뭐든지 억척스럽게 하는 엄마) 이미지로 대중에게 어필하며 백인 여성들에게서 40% 이상의 지지율을 이끌어 내는 등 공화당의 지지율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계속 불거지는 스캔들과 방송에서의 실언 등으로 당 내에서 부통령 후보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을 정도로 이미지가 실추된 상태이다.

항상 신선한 얼굴을 찾는 언론사들에게는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연일 화젯거리를 몰고 다닌 이 44세 여성 정치인이 매력적인 소재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무명에 가까운 정치가에서 일약 이번 선거의 핵심으로 떠오른 드라마틱한 배경을 바탕으로 저돌적이면서도 엉뚱한 이미지, 미인대회 경력, 구설수에 오를 만한 가족력과 입담 등으로 끊임없는 스캔들을 만들어 내는 페일린은 〈데이비드 레터 쇼〉, 〈제이 레노 쇼〉등 미국 유명 코미디 프로에 단골 풍자거리가 되며 공화당 측 최근 지지율 하락을 부추겼다는 평가.

사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풍자는 미국 코미디에서는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소재이지만 이러한 풍자와 희화화 등에 대해서 이미지 회복에 성공한 정치가는 딕 체니나 힐러리 클린턴에 불과할 정도라 할 수 있다.

▲ 뉴욕=손동찬 통신원/ The New School University Media studies 석사과정
이러한 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결국 맞불 작전을 선택한 페일린은 일단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에는 확실히 성공한 모습이다. 아직 닐슨 미디어 리서치를 통한 정확한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1400만에서 1700만에 이르는 시청자들이 이 방송을 지켜봤다는 추정치가 보도 되었다. 이는 지난 〈Saturday Night Live〉 사상 1994년 토냐 하딩에 의한 피격 사건으로 유명해진 낸시 캐리건이 출연한 이래 14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이다.

그러나 현재 이 방송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그녀에게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모습이다. 〈워싱턴 포스트〉 등이 “공개적 조롱거리가 되길 자처하며 공화당 지지자들의 반감을 일으켰다”라며 혹평을 가했고, 시민들도 인터넷 댓글을 통해 “논점이 없다”, “페일린은 이번 선거를 포기하며 정치인에서 연예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녀의 TV출연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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