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EBS ‘카르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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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방송] EBS ‘카르투슈’
  • PD저널
  • 승인 2008.11.0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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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일요시네마 <카르투슈> > / 9일 오후 2시 40분

감독: 필립 드 브로카 / 제작 :1961년(프랑스·이탈리아)
출연: 장-폴 벨몽도,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장 로슈포르, 오딜 베르수아

▶줄거리 :  18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소매치기로 활동하는 청년 도미니크는 훔친 재물을 일당의 두목인 말리쇼에게 대부분 상납해야 하는 현실에 회의를 느끼던 중, 군대에서는 의식주가 보장된다는 말에 솔깃해져 ‘카르투슈’라는 이름으로 자원입대한다.

그는 그곳에서 친구가 된 라토프, 라두쇠르와 의기투합하여 부대의 금화를 훔쳐 달아나지만 붙잡히고 만다. 그러나 재기를 발휘해 탈출에 성공하고 이때 알게 된 소매치기 아가씨 베뉘스와 연인이 된다. 소매치기 조직에 복귀한 카르투슈는 말리쇼와의 한판 대결을 통해 두목으로 추대되고 의적으로 활약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는 한편, 치안당국으로부터 수배를 받는다.

그러던 중 파리 치안감독관 페뤼삭의 아내인 이자벨에게 반하게 된 그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투르크 사절단을 습격해 빼앗은 다이아몬드를 그녀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그는 밀회를 갖기 위해 그녀에게 장소와 시간을 일러주나 약속 장소에 들이닥친 페뤼삭의 부하들에게 체포되고 만다. 잡혀가는 카르투슈를 그의 친구들과 베뉘스가 구출하는 데에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베뉘스가 목숨을 잃는다.

그제야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고 자신을 사랑해준 여인이 베뉘스였음을 깨달은 카르투슈는 이자벨을 찾아가 모욕을 주고는 베뉘스를 장신구로 치장한 뒤 화려한 마차에 태워 강물 속에 안장한다. 그리고 모험을 계속하기 위해 친구들과 다시 거리로 나선다.

▶주제 : 18세기 초 파리 및 인근 지역을 무대로 강도와 살인 행각을 벌이다 1721년 28살의 나이로 파리 시내 그레브 광장에서 처형당한 도적단 두목 루이 도미니크 드 부르고뉴를 소재로 삼은 역사 활극이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은 로빈 훗을 연상시키는 의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이는 실존인물의 잔혹한 활약상과는 거리가 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경쾌한 템포로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는 이 작품은 제라르 필립을 주인공으로 한 1952년 작품인 크리스티앙 자크 감독의 ‘팡팡 튤립(Fanfan la Tulipe)’에 버금가는 시대극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1950년대 누벨바그 기수들의 작업을 도우면서 영화계에 입문한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은 영화란 보는 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삶에 대한 의지를 전이시키는 기분 좋은 오락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신조에 따라 196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코미디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카르투슈’는 그 초기 작품 중 하나다.

▶ 감상 포인트 : 감독 필립 드 브로카가 아끼는 배우이자 영화 전체를 이끌며 활기를 불어넣는 주인공 카르투슈 역의 장-폴 벨몽도를 비롯하여, 지나 롤로브리지다 및 소피아 로렌과 더불어 전설적인 이탈리아 출신 여배우로 꼽히는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그리고 신사적이면서 무심한 남성적 매력을 트레이드마크로 프랑스 영화계에서 굳건한 입지를 확보한 장 로슈포르 등 중견배우들의 풋풋한 젊은 시절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수다스러움과 더불어 시종일관 유쾌함이 영화 전반을 지배하다가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가슴 뭉클한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무엇보다도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과 영원한 이별을 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 감독 필립 드 브로카 : 193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은 대학에서 사진과 영화를 전공했으며 알제리 전쟁 당시에는 군 보도실에서 일했다. 당시 전쟁터에서 참혹한 현실을 경험한 것을 계기로 그는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인간 삶의 긍정적이고 환상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1950년대 전반 아프리카 등지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에 매진하다가 후반부터 클로드 샤브롤, 프랑수아 트뤼포 등의 조감독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960년 장-피에르 카셀을 주연으로 한 ‘장난꾸러기(Le Farceur)’, ‘사랑의 장난 (Les Jeux de l'amour)' 등의 코미디 작품을 내놓으며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다. 1963년 장-폴 벨몽도 주연의 ‘리오의 남자(L'homme de Rio)'로 국제적 명성을 획득한 그는 2004년 암으로 세상을 뜰 때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영화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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