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수 인간 띠잇기’ 경찰 봉쇄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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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YTN 주변 경찰 1천여명 배치 … '촛불문화제'만 평화적 진행

“지금까지 YTN 앞에서 열린 문화제 행사를 경찰이 막아 나선 것은 처음이다.”

9일 저녁 2008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손을 맞잡고 YTN 타워를 둘러싸는 ‘YTN 사수 인간 띠잇기’는 1000여명의 경찰병력이 건물 주변을 원천봉쇄하면서 무산됐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를 포함한 노동자 대회 참가자들과 시민 등 7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께부터 ‘YTN 사수, 공정방송 수호’를 위한 촛불문화제 참석을 위해 서울 남대문 YTN 타워 앞으로 모여들었다.

▲ 경찰은 병력 1000여명을 동원해 9일 저녁 'YTN 사수, 공정방송 수호' 촛불문화제 집회 장소인 서울 남대문 YTN 타워 주변을 원천 봉쇄했다. ⓒPD저널

▲ 경찰의 저지로 ‘YTN 사수를 위한 인간 띠잇기’가 무산되자 집회 참가자들은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을 선두로 YTN 타워 주변을 한 바퀴 도는 퍼포먼스를 시도했으나, 이 또한 경찰이 길을 내주지 않아 중단됐다. ⓒPD저널

경찰 병력 1000여명도 오후 6시경부터 YTN 타워 주변을 원천봉쇄하며 집회를 막아 나섰다. 경찰은 10여대의 전경 차량까지 동원해 YTN 타워 후문 앞에 마련된 집회 장소를 점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YTN 사원들의 건물 출입까지 통제해, YTN 노조와 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 경찰은 YTN 사원들의 건물 출입까지 통제해, YTN 노조와 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PD저널

‘YTN 사수를 위한 인간 띠잇기’는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지만, 전국언론노조는 YTN 타워 정문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사회를 맡은 김성근 언론노조 조직국장은 “오늘(9일) YTN 앞 촛불문화제는 남대문경찰서와 미리 협의한 사항인데, (촛불집회 주도 협의로 수배중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이 돌변했다”고 말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이 무너지면 우리 사회의 모든 공적 부분이 무너진다”며 “오늘 투쟁을 계기로 언론인들이 이명박 정권과의 싸움에 맨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언론을 지키려는 촛불 국민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  전국언론노조는 YTN 타워 정문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사진은 문화제에 참석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PD저널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은 경찰 도움 없이는 한 순간도 견딜 수 없는 정권이라는 것을 알겠다”며 “YTN 직원들의 건물 출입까지 방해하는 경찰은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에게 ‘불법’ 운운하지 말고 당장 길을 비키라”고 말했다. 이어 YTN 노조는 건물 옥상에서 ‘공정방송, 방송독립’ 문구가 적힌 종이비행기 1천여개를 날렸고, 집회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 YTN 옥상에서 종이비행기 1천여개를 날리는 모습 ⓒPD저널

문화제 도중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불법 집회이니 해산하라”고 경고했지만, 강제 해산 시도는 없었고 집회는 오후 8시께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오는 20일을 다시 한 번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로 정하고 △<경향신문>, <한겨레>에 YTN 노조 지지광고 싣기 △24시간 YTN 시청하기 △‘블랙투쟁’ 동참 △YTN 촛불문화제 참석 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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