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수장 이미지 훼손 보도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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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장 대행 구본홍 사장 관련 '보도지침' 논란 … 노조, "5공식 언론관 규탄"

▲ 서울 남대문 YTN타워. ⓒYTN
‘기자 성향조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강철원 YTN 보도국장 직무대행(부국장)이 구본홍 사장과 관련된 부정적 보도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려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강철원 직무대행은 지난 11일 보도국 부·팀장 회의를 통해 ‘YTN 관련 내용은 팩트(사실)는 전달하되, 수장이나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렸고, 이는 보도정보시스템을 통해 일선 기자들에게 전달됐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는 12일 성명을 통해 “보도지침에서 수장은 구본홍 씨를 의미하는 것이고, 강철원 대행은 ‘수장 이미지 훼손’ 사례로 10월 28일자 <공정방송 투쟁이 YTN 기업가치 제고> 리포트를 꼽았다”며 “노조는 해당 리포트에서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할 수 없었으며, 강철원 국장대행이 구본홍에게 보도국을 헌납할 궁리에 ‘5공식 보도지침’을 내린 것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10월 28일자 ‘공정방송 투쟁이 YTN 기업가치 제고’ 리포트는 YTN 노조의 투쟁이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뉴스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증권사의 분석결과를 보도한 내용이다.

YTN 노조는 “강철원 직무대행은 (기사 승인권을 선별적으로 부여해) 간부 줄 세우기, 기자 성향분류와 이에 따른 회유와 압박에 이어 ‘구본홍 감싸기 보도지침’까지 내림으로써 자신의 본질을 명확히 드러냈다”며 “노조의 승인권 거부 투쟁 과정에서 보여준 보도에 대한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에 근거해 강 직무대행을 보도국에서 몰아내고 시대착오적 보도국 장악 시도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12일 브리핑에서 “YTN 보도국장 직무대행은 노조원들의 기사 승인권을 박탈한 것도 모자라 자체검열을 통해 구본홍에 대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며 “구본홍씨는 YTN 장악을 위해 보도, 취재, 편집 등 언론사의 주요 포스트에 심복들을 앉혀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강 직무대행이 우려하는 YTN 방송의 품질저하 원인은 바로 이 정권과 구본홍 사장 때문에 야기된 일”이라며 “YTN 사태 조기 해결의 첩경은 구본홍 사장의 사퇴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의 용퇴에 있다”고 지적했다.

* 다음은 YTN 노조의 성명 전문이다.

강철원 부국장의 5공식 언론관을 규탄한다 !   
강철원 부국장은 10월 25일 보도국 공지를 통해 노조에 대한 적대 의사를 노골적으로 밝혔고,
보도국 부팀장들에게 줄서기를 요구했다.

노조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노조 입장을 지지할 경우 '바꾸겠다, 함께 갈 수 없다'고 협박하며 부팀장들의 양심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강철원 부국장은 그때부터 스스로 5공식 사상 검열의 주역임을 자임했다 할 것이다.

강철원 부국장은 부팀장에 대한 줄세우기와 더불어 보도국 기자들의 성향을 분류하고 이를 토대로 회유와 압박 작업을 끈질기게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에 대해 흑색선전을 하며 이간질을 시도했고, 정직 기간이 끝난 기자에게 휴직을 사실상 강요하고, 추가 징계가 임박했다는 말 등으로 협박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노조의 대오에서 이탈하도록 설득이 가능한 조합원을 임의로 분류하고 조합원들이 스토킹이라고 느낄 정도로 집요하게 회유, 압박 행위를 해왔다.

도저히 21세기 언론사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을 자행하고도 강철원 부국장은 이른바 '사장 보도지침'까지 내리면서 일련의 시대착오적 행태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

강철원 부국장은 최근 보도국 회의를 통해 '수장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을 공지했다.

이 지침에서 수장은 구본홍을 의미하는 것으로, 강철원 부국장은 '수장 이미지 훼손' 사례로 경제부 김기봉 기자의 10월 28일자 "공정방송 투쟁이 YTN 기업가치 제고" 리포트를 들었다.

노조는 해당 리포트에서 어떤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강철원 부국장이 구본홍을 섬기며 구본홍에게 보도국을 헌납할 궁리에 앞뒤 안재고 5공식 보도지침을 내린 것으로 규정한다.

강철원 부국장은 간부 줄세우기, 기자 성향분류, 이에 따른 회유와 압박, 그리고 '구본홍 감싸기 보도지침'까지 내림으로써 자신의 본질을 명확히 드러냈다.
노조는 강철원 부국장이 노조의 승인권 거부 투쟁 과정에서 보여준

보도에 대한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에 근거해 강 부국장을 보도국에서 몰아내고 시대착오적 보도국 장악 시도를 분쇄할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2008년 11월 12일
구본홍 출근저지 118일, 인사횡포 불복종 투쟁 78일째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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