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비상경영, 역으로 가는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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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비상경영, 역으로 가는 YTN?
전무·상무직 신설 … 노조 “억대 연봉 자리 만들어 구본홍 측근심기” 비판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11.18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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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대문 YTN타워. ⓒYTN

YTN 이사회가 1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전무이사 자리를 새로 만들고, 기존 한 명이던 상무이사를 경영 담당과 보도 담당으로 나누는 안을 통과시켰다. YTN은 같은날 배석규 CU미디어(구 YTN미디어) 상임고문을 전무에, 김사모 총무국장을 경영담당 상무에 각각 임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다들 비상경영이라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국에 억대 연봉의 이사 자리를 두개나 억지로 만든 것도 웃기지만, 그 면면을 보면 구본홍을 구하기 위한 ‘낙하산 부대’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YTN 노조는 특히 전무이사로 임명된 배석규 CU미디어 상임고문에 대해 ‘부적절 인사’라며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노조는 18일 성명을 통해 “배 고문은 10여년전 YTN의 경영부실을 야기한 책임자 중 한 명이고, 사내 파벌주의를 조장해 조직을 분열시킨 인사”라며 “YTN 미디어 전무로 재직할 때는 대표이사도 모르게 무단으로 자회사를 만드는 등 투명 경영, 내실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YTN 노조는 “배석규 고문은 지난 4월 ‘구본홍 내정설’이 파다했을 때, 구본홍과 함께 전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알려진 인사였다”며 “그의 전무 선임은 강철원(보도국장 대행), 문중선(편집부국장 대행) 투입으로 ‘구본홍 구하기’가 여의치 않자 극약 처방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사회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YTN 노조는 “이사회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처럼 부적절한 인사를 YTN 전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히냐”며 “무슨 외압이 있어 구본홍에 이어 또 한 번 낙하산 거수기로 전락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YTN 노조는 “구본홍의 출근 거부로 다소 맥이 빠졌던 투쟁 전선에 배석규의 등장으로 불이 붙게 됐다”며 “구본홍과 배석규를 한꺼번에 몰아내기 위해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 다음은 노조의 성명 전문이다.

[노조성명] 또 하나의 낙하산이 투하됐다 !

또 하나의 낙하산이 투하됐다. 그의 이름은 배석규 !

그는 지난 4, 5월 구본홍 내정설이 파다할 때 등장했던 이른바 '패키지설'의 주인공이다. 당시 패키지설은 정권이 구본홍을 사장으로, 배석규를 전무로 내려 앉힌다는 내용으로 돼 있었다.

패키지설이 구본홍 출근저지 124일만에, 설이 나돌기 시작한지 반년만에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그가 구본홍의 고등학교 후배라는 점에서도 패거리즘의 극치를 본다.

배석규가 누구인가?

그는 낙하산이기 이전에 창사 이후 YTN의 PK실세로 군림하면서 10여년 전 YTN의 경영부실을 야기한 책임자 중 한명이고 사내 파벌주의를 조장해 조직을 분열시킨 인사로 꼽힌다.

더욱이 YTN 미디어 전무로 재직할 때는 대표이사도 모르게 무단으로 자회사를 만들고 적자 상황임에도 휘트니스 회원권을 구매해 쓰는 등 투명 경영, 내실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인사로 평가된다.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배석규 씨의 부당 경영 실태는 별도로 공개한다.)

이런 이유로 구본홍도 지난 7월 박경석 전 위원장과 협상을 했을 때 '배석규 배제' 약속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와 배석규를 불러들였으니 구본홍이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YTN 이사회에 대해서는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도대체 YTN 이사회는 무슨 생각으로 이처럼 부적절한 인사를 YTN 전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히는가? 무슨 외압이 있어 구본홍에 이어 또 한번 낙하산 거수기로 전락하는가?

너나 없이 비상 경영을 외치고, 구본홍까지 우습지도 않은 비상 경영 구호를 내건 마당에 하나(상무)이던 이사 자리를 셋(전무, 경영 상무, 방송 상무)으로 늘려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YTN 노조는 배석규를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총력 저지를 선언한다.

YTN 노조는 배석규 전무 선임을, 강철원, 문중선 투입으로 이어지던 구본홍 구하기가 여의치 않자 이뤄진 극약 처방이라고 규정한다.

YTN 노조는 그동안 구본홍이 전격 사퇴하고 배석규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이른바 '나가리 배판'을 우려해 왔다. 그러나 다행히도 배석규는 감히 고교 선배의 자리를 넘보지 못하고 구본홍을 구하겠다며 또 한명의 '떡봉이'를 자처했다.

한때 YTN을 호령하던 배석규가 사장도 아니고, 하물며 등기 이사도 아니고 계약직 집행 임원 자리를 탐하다니 그간 YTN이 그리도 그리웠던가, 아니면 갈 곳이 그리도 없었던가?

그는 내심 이번 사태에서 실력을 발휘해 후일을 도모하고자 하겠지만 머지 않아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YTN 노조는 구본홍과 배석규를 '패키지'로 날리고야 말 것이다.

구본홍의 출근 거부로 다소 맥이 빠졌던 투쟁 전선에 배석규의 등장으로 불이 붙게 됐다. 우리는 이 시점에 투쟁의 결의를 다시금 벼린다.

2008년 11월 18일
구본홍 출근저지 124일, 인사횡포 불복종 투쟁 84일째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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