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눈] 헬로우 미스터 괴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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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 눈] 헬로우 미스터 괴벨스
  • 김기슭 SBS 편성기획팀 PD
  • 승인 2008.11.1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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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 당하지 않는다.” 그에게 진실은 중요치 않았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선전에서도 성공한 것은 무엇이든 용인된다.”

그에게 언론은 도구였다. “정부는 국민을 잘못된 상황으로 이끌거나 기만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며, 국민들에게 당면한 사태에 대한 확실하고 거짓 없는 그림을 보여줄 것이다. 여기서 우리의 작업은 시작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며,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어떤 조처를 취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든 기회와 방법들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다.” -1933년, 언론 대표자들에게 행한 연설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도구였다. “나는 여러분의 손에 중요한 책임을 맡긴다. 여러분은 이미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도구 가운데 가장 현대적인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도구를 갖고서 여러분은 대중여론의 창조자가 될 것이다. … 피아노가 피아니스트의 것이라면 라디오는 여러분의 것이다. 라디오는 대중여론에 완전히 통달한 장본인인 바로 여러분이 들고 연주해야 할 악기다.”   -1933년, 라디오 대표자들에 행한 연설

이 모두를 다룰 수 있는 힘도 그에게 있었다. “오히려 언론은 정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언론은 정부를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비판이 국민들에게 정부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전할 목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그런 시도가 있게 되면 정부는 그에 맞서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다.” -1933년, 언론 대표자들에게 행한 연설

그것은 오로지 하나의 지도자를 위한 것이다. “국민은 그(히틀러)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팔에 안겨있는 아이처럼 그의 보호 안에서 안전을 느끼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그의 신념에 대한 열렬한 신봉자이며, 자신들의 행복과 삶에 만족한다. 그는 제국의 충실한 심부름꾼으로서 일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른다. 그에겐 겉으로 드러나는 명예 따위는 필요치 않다. … 우리는 매일 그의 위대함으로 축복을 받고 오로지 그의 깃발을 따르는 이가 되고자 한다.” -1935년, 히틀러 생일기념 라디오연설

그리고 하나의 목표를 위한 것이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 국민을 계몽시키는 것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계몽을 국민의 완전한 설득을 목표로 하는 적극적인 정부선전으로 대체시켜야 한다. 국민들이 다소간 우리 정부에 협조하도록 만드는 것, 혹은 국민들이 우리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취하도록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흠뻑 빠질 때까지, … 현재 독일의 상황이 반드시 용납되어야 하며 용납될 수 있다고 명확히 깨달을 때까지 국민들을 설득할 것이다.” -1933년, 언론 대표자들에게 행한 연설

그러면서도 이렇게 남긴다, “언론인으로서 일말의 자존심이라도 갖고 있다면 제국정부의 언론부가 자신을 취급하는 방식을 참아낼 수 있을 만큼 점잖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존심을 손톱만큼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언론인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일기장

▲ 김기슭 / SBS 편성기획팀 PD

독일 제3제국 국민계몽선전부 장관이자 제국문화부 총책임자였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는 히틀러가 자살한 다음날인 1945년 5월 1일, 자신의 처와 6명의 자녀와 함께 동반 자살했다. 63년 전 괴벨스는 죽었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그의 이름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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