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 중국발 식품불안 고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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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터넷 시끌시끌…일부 시청자들 “가짜 식품 레시피 소개” 비난도

KBS 〈소비자 고발〉이 19일 방송에서 중국 현지취재를 통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식품의 비위생적인 가공 처리 과정을 고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제작진은 우리나라의 일부 수입업자들이 이런 과정을 알면서도 저가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이를 방조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중국발 식품불안, 왜 유독 한국이 심한가’(연출 이후락)라는 제목으로 나간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최근 중국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 식품 제조 현장을 비롯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식품 가공처리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제작진이 중국에서 촬영한 어패류 가공 처리 현장은 충격적이었다. 이곳에서 처리된 대부분의 물량은 한국으로 수출된다. 중국 인부들은 조개나 바지락 등을 해캄 과정 없이 정수 처리되지 않은 개울물을 끌어와 석탄을 실어 나른 삽으로 저으며 삶았다. 또 이들은 어패류의 양을 늘리기 위해 얼음을 다량으로 섞어 포장을 하는데, 이 얼음의 위생상태 역시 문제였다. 정수되지 않은 담수 물을 얼려 가공한 얼음을 쌀겨 속에 보관했고, 이 얼음을 제빙하는 과정에서도 기계의 녹물이 섞이기도 했다.

▲ KBS 소비자고발 인터넷 홈페이지.ⓒKBS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가공된 식품들이 한국으로만 수출된다. 중국 현지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일본이나 미국 등에는 수입업자들이 까다로워 비위생적으로 가공된 식품을 수출할 수 없다”며 저가를 고집하는 수입업자들의 행태를 고발했다. 특히 수입업자들은 인공조미료나 설탕 등을 어패류에 넣어 가공하라며 한국산 조미료를 직접 제공하고 있었다. 이렇게 생산된 어패류가 우리나라 시장과 음식점으로 배달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한국 수입업자 역시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해 중국산 식품 위생이 단순히 중국 자체의 위생관념 문제만이 아님을 증명했다.

방송이 나간 뒤〈소비자 고발〉인터넷 시청자게시판에는 수백 건의 방송 소감이 등록됐다. 시청자들은 일부 수입업자들의 부도덕성에 경악했고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감독을 촉구했다. 또 제작진쪽에 수입업자들의 수입과정 등을 자세하게 취재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한 시청자는 “시장을 가도 브랜드있는 마트를 가도 대부분의 것이 중국산인데 수입업자가 이러니 제품 하나 하나가 의심이 간다”며 “발 빠르게 이런 식품을 정부에서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에서 시판되는 가짜 달걀과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짜 간장 등을 제조하는 과정을 방송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것은 선정적이었다는 지적도 많았다. 특히 이날 제작진은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짜 간장 제조과정을 스튜디오에서 시연해 “도를 넘어선 정보제공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많았다. 한 시청자는 인터넷 게시판에 “보는 내내 영상에 대한 충격도 컸지만 제작진에 화가 치밀었다”며 “중국 인조식품 만드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소비자고발에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가을 개편을 맞아 금요일 1TV에서 수요일 2TV 오후 11시로 방송시간대를 옮긴 〈소비자 고발〉은 이날 첫 방송에서 같은 시간대 MBC 〈황금어장〉을 제쳤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9일 전파를 탄 KBS 〈소비자 고발〉은 15.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고 MBC〈황금어장〉'은 11.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해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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