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회관 매각 당치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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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회관 매각 당치도 않다
[사설]
  • PD저널
  • 승인 2008.12.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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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양천구 목동 923-5에 위치한 방송회관은 건축비의 전액(753억 원)을 방송사가 조성한 기금으로 건립됐다. 5공화국 당시 정부가 공익자금으로 프레스센터를 건립하여 신문언론에 당근 정책을 취할 때, 방송인들은 “방송회관 하나 짓지 못하고 더부살이를 하는 무능”을 자조하였다. 여기에는 권력에 여론조작의 수단으로 또 체제유지의 재원으로 동원되는 것에 대한 이중의 굴욕감이 있었던 것이다.

PD연합회는 이 방송회관 의제를 제기하고 주도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방송회관이 단순한 건물의 문제가 아닌 방송의 독립성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단초로 보고 92년 9월에 방송회관 설립을 촉구했다. 이후 YS정권에 이르러 방송회관이 건립됐다. 하지만 소유와 운영의 불일치, 98년 사단법인 방송회관과 방송진흥원(현 KBI)의 통합 이후 방송현업인의 배제 등으로 그동안의 상황은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뜻밖에 방송회관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즉 KBI, 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등이 통합되어 상암동으로 이전되고 현 목동 방송회관은 정부 환수 후 매각된다는 설이 그것이다. 이 과정에서 설립 당시 증여세 문제 등으로 명목상의 소유만을 방송광고공사로 했던 역사성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연합회는 이 같은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

 방송회관은 방송과 방송인을 위한, 방송인들이 주인이다. 10년 전 정부는 방송회관의 정신과 기능을 무시하고 건물만 가져갔다. 이제 이 건물을 방송인에게 돌려주어야 할 때다. 방송인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방송회관의 정신과 기능을 되살릴 것이다. 방송회관은 정부로의 ‘이관’이 아니라 원래의 주인인 방송인들에게 ‘환수’되어야 한다. 그 주체는 지상파 방송계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방송협회가 되는 것이 타당하다. 연합회는 방송회관이 방송인들의 진정한 요람이 될 때까지 방송협회, 방송직능단체와 함께 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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