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MBC 시절 향응 받고 청탁기사 보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간 ‘신동아’ 1월호 … 구 사장 “경찰조사 무혐의 결론, 검찰 고발할 것”

월간 <신동아>가 “구본홍 YTN 사장이 MBC 보도본부장 재직시절 선물·향응을 받고 ‘뉴스데스크’에 청탁기사를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동아>는 18일 발행한 내년 1월호에 구본홍 사장이 MBC 보도본부장 재직 시절 ‘브로커 홍영칠 금품로비 사건’에 연루됐다는 조사 결과가 담긴 내부 감사문건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구본홍 사장은 “<신동아> 기사는 대부분 사실 무근이며 당시 경찰 조사에서도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며 “<신동아>와 이를 인용해 보도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 <미디어스>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명예훼손으로 검찰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신동아> 2009년 1월호에 보도된 기사 내용.

2005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홍영칠 금품로비 사건’은 MBC의 전·현직 간부와 기자들이 홍영칠씨로부터 금품과 접대를 받고, <시사매거진 2580> 보도를 통해 홍씨 경쟁회사의 네팔 인력송출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등 취재 청탁에 응한 사건이다.

MBC는 금품 로비에 연루된 직원 3명을 해고했고, 당시 최문순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당시 MBC측은 ‘해고’ 처분을 받은 기자들의 인적사항은 상세히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건 연루자들에 대해선 신원을 파악할 만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신동아>는 구본홍 사장이 이 사건의 미공개 연루자 중 한명이며, 감사 내용에 따르면 구 사장은 브로커 홍영철씨로부터 향응·선물을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보도국장에게 보도자료를 건네주며 MBC <뉴스데스크>에 홍씨의 사업인 ‘생명탄’을 홍보하는 기사가 나가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돼있다고 전했다.

당시 ‘브로커 홍씨 로비’ 사건으로 해고됐던 강모 전 보도국장은 2006년 4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MBC를 상대로 소송을 내 무혐의 처분을 받고 그해 12월 복직했다. YTN에 따르면 강 전 보도국장 등 신동아 보도에 거론된 3~4명의 MBC 간부들도 구본홍 사장과 공동으로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동아> 기사를 인용 보도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은 기사에 언급된 강모 당시 보도국장의 요청에 따라 반론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구본홍 사장이 ‘생명탄’  기사를 보도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