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벽 의식 않는 과감한 논쟁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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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벽 의식 않는 과감한 논쟁 보여줄 것"
[화제의 인물] 새 진행자 유시민젊은 논객 첫 TV진행 기대 모아
  • 승인 2000.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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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토론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mbc <정운영의 100분 토론>이 7월6일부터 으로 이름을 바꿔 달며 시사평론가 유시민 씨를 새 진행자로 영입했다.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논객으로 알려진 유씨는 그동안 신문, 잡지 등의 칼럼을 통해 "열린 사회"와 "법이 통하는 사회"를 지속적으로 말해 왔다. 첫 방송을 앞둔 유씨를 만나 건강한 토론문화와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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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새로운 tv 토론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로 했는데 어떻게 결정하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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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유 : 6월 중순에 새 진행자로 결정됐다는 전갈을 받았다. 우선 전부터 tv라는 매체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고 토론문화를 일구는데 tv만큼 영향력이 큰 매체도 없다고 본다. 그래서 제의를 받은 후 특별한 망설임은 없었다. 다만 동아일보와 한국경제신문에 연재하던 칼럼을 그만두는 결정과 얼굴이 알려짐으로 인해 나보다 가족이 겪을 불편함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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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라디오 토론프로그램인 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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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유 : 은 방송의 언론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이고 한 주제에 대해 30분간 집중 토론하는 아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체만을 놓고 비교하면 신문칼럼은 가진 것을 하나하나 빼먹는 소모적인 것이라면 방송프로그램은 패널들의 토론에서 모르는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소득이 있다. 조건이 되면 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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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시청자의 입장에서 <정운영의 100분 토론>의 시청평과 앞으로 진행 계획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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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유 : 그동안 정운영 씨가 너무 잘해 줘 솔직히 부담스럽다. 토론프로그램 중 시청률도 가장 높았고 정운영 씨 개인이 내뿜는 품격이 토론을 고품질로 만들었다고 본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 것을 흉내낼 수는 없다. 흉내내서도 안 된다. 다르게 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중이다. 그리고 100분이라는 시간이 오프닝과 소개 등을 빼면 토론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되도록 문제의 핵심으로 빨리 들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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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각 방송사마다 각기 색깔을 달리하는 1∼2개의 토론프로그램이 방송중이다. 토론프로그램에 대한 소신을 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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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유 : 토론프로그램은 "가위눌린 현상"이 심하다. 정작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위험성이나 이데올로기와 관련이 있으면 아예 다루지 않거나 중요한 논쟁거리는 제쳐두고 넘어간다.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주제라면 사회의 벽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열린 토론이 가능해야 한다. 토론은 구체적으로 패널들이 만든다. 예의는 지키되 패널들의 평소 생각을 인정사정 없이 얘기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최소한 덕담하는 분위기여서는 안된다. 또 토론프로그램을 늘 보는 사람과 주제에 따라 흥미를 느껴 tv를 켜는 사람이 있다. 주제의 스펙트럼을 넓혀 다양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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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토론프로그램은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에 비해 진행자의 비중이 높다. 패널들의 토론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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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유 : 패널들의 토론에 개입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번 개입하면 과감하고 집요해야 한다. 중요한 문제를 패널들이 대충 건너뛰면 지적하고 과감히 개입해야 한다. 과거 <정운영의 100분 토론>보다 품위는 떨어지더라도 끈질기고 공격적인 진행자로 비교우위를 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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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앞으로 기회가 되면 다루고 싶은 주제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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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유 : 한반도는 지금 큰 구조변화를 맞고 있다. 적대적인 남북관계에서 우호적인 협력관계로 패러다임이 넘어가고 있다. 이런 거시적인 변화는 그동안 사회에 잠재돼 있던 문제들을 폭발시킬 것이다. 이런 것과 함께 젊은 층들만의 고민이나 행동패턴 등을 다루고 싶다. 시사프로그램이 기성세대 중심이어서 소외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contsmark37|방송프로그램은 시청률을 의식할 수밖에 없고 방송사라는 복잡한 조직과도 관계를 맺어야 한다.
|contsmark38|어떤 조직이든 내가 원칙을 지키면 된다. 내가 "주장하는 것"에 겸허해질 필요는 있으나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시청률은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고담준론이라도 안보면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 시사프로그램은 교양과 재미를 줘야 한다.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고 토론의 격렬함에서 오는 미학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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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1|시사프로 진행을 정계 진출의 발판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새 진행자로 결정된 것이 알려진 후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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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4|유 : 동아일보 칼럼을 그만둔다는 것이 알려진 후 이메일이 100여통 왔었다. 그중 정계진출을 거론하며 불신하거나 점잖게 충고하는 내용이 많았다. 결론을 말하면 정치에 호기심이 없다. 즉 정치에 대해 알건 다 안다는 얘기이다. 내가 살아온 삶이 만약 정치를 하게 되면 모든 것이 훼손된다는 것을 안다. 바둑 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해설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난 후자이다. 이건 장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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