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심장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겠다.” 참으로 비장하다. 이것은 바로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약칭 미디어행동)의 선언이다. 한나라당이 12월 3일 발의한 7대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미디어행동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장악을 통한 한나라당+조중동+재벌의 독재 장기집권 음모를 국민 총궐기로 맞서겠다"고 천명했다.
미디어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언론장악 7대 악법'이 통과되면 한나라당은 법에 의해 모든 언론을 장악할 수 있다"며 "조중동 방송은 어떤 문제에도 ‘이명박 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여론을 호도·조작할 것이고 재벌 방송은 방송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고 권력과의 정경유착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는 이들의 인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날 시민사회 대표들은 "1%의 사익 추구집단인 한나라당이 영구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며 “언론법 개악에 대해 총력 저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지의 날씨에 거리로 나온 이들은 ”국회의원은 의원직을 걸고 투쟁하고, 언론학자는 침묵을 깨고 양심선언을 할 것“을 요청했다. 미디어행동의 확고한 정세판단과 치열한 의지에 숙연함을 금할 수 없다.미디어행동이 이렇게 할 때 정작 당사자인 방송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끓는 물에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의 신세임에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좌고우면하고 있다. 저들은 지상파를 넘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장기집권을 음모하고 있다. 먼저 방송인들은 가슴에 손을 올려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 땅의 방송인에게 심장이 있긴 있는지 그것부터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