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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주의의 심장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겠다.” 참으로 비장하다. 이것은 바로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약칭 미디어행동)의 선언이다. 한나라당이 12월 3일 발의한 7대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미디어행동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장악을 통한 한나라당+조중동+재벌의 독재 장기집권 음모를 국민 총궐기로 맞서겠다"고 천명했다.

미디어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언론장악 7대 악법'이 통과되면 한나라당은 법에 의해 모든 언론을 장악할 수 있다"며 "조중동 방송은 어떤 문제에도 ‘이명박 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여론을 호도·조작할 것이고 재벌 방송은 방송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고 권력과의 정경유착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는 이들의 인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 언론노조와 미디어행동 관계자 30여명은 22일 오전 11시 국회 민주당 원내 대표실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을 만나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 공동 투쟁 의지를 재확인 했다.
이날 시민사회 대표들은 "1%의 사익 추구집단인 한나라당이 영구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며 “언론법 개악에 대해 총력 저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지의 날씨에 거리로 나온 이들은 ”국회의원은 의원직을 걸고 투쟁하고, 언론학자는 침묵을 깨고 양심선언을 할 것“을 요청했다. 미디어행동의 확고한 정세판단과 치열한 의지에 숙연함을 금할 수 없다.

미디어행동이 이렇게 할 때 정작 당사자인 방송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끓는 물에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의 신세임에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좌고우면하고 있다. 저들은 지상파를 넘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장기집권을 음모하고 있다. 먼저 방송인들은 가슴에 손을 올려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 땅의 방송인에게 심장이 있긴 있는지 그것부터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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