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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아나운서, 서울 명동서 총파업 거리 선전 … 박혜진·나경은·최현정 등 동참

“어! 뭐야. 박혜진(아나운서) 아냐?”

주말을 맞아 명동을 찾은 시민들은 놀란 표정이었다.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알리기 위해 MBC 노조(위원장 박성제) 기자, 아나운서 조합원 25명이 27일 오후 3시께 서울 명동을 찾았다.

▲ 시민들에게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전단을 나눠주고 있는 박혜진 MBC 아나운서. ⓒPD저널

<뉴스데스크> 박혜진, <100분 토론> 최현정, <네버엔딩스토리> 나경은 등 얼굴이 알려진 아나운서들이 어개띠를 매고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에 시민들은 신기한 듯 관심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조합원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언론관련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전단을 돌렸다.

“안녕하세요. MBC에서 나왔는데요. 이거 한 번 읽어봐 주세요.”

▲ <100분 토론> 최현정 아나운서. ⓒPD저널

추운 날씨 탓인지 시민들의 손에 전단지를 쥐어 주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전단을 나눠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만 다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가져가신 분들은 읽어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언론관련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반대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노조의 결정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최현정 아나운서는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 당연히 노조가 결정한 파업에 동참하게 됐다”며 “기자와 아나운서들이 직접 거리로 나서 우리의 주장에 귀기울여달라고 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나경은 아나운서. ⓒPD저널

전단을 받아든 50대 여성은 “뉴스 등을 통해 MBC가 파업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노조원으로서 아나운서들이 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20대 여성은 “MBC가 파업에 돌입해 당분간 <무한도전>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봤는데, 아나운서들이 길거리에 나온 것을 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거리 홍보에 동참한 보도국 김재경 기자는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언론관련법은 재벌과 수구신문에 방송을 넘기겠다는 것이고, 신문·방송 겸영이 세계적 추세라는 것도 허구”라며 “이는 공영성과 공공의 이익이라는 방송법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MBC 조합원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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