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방송] EBS ‘꿈꾸는 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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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방송] EBS ‘꿈꾸는 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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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0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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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세계의 명화> 꿈꾸는 라사  / 3일 오후 11시 35분

감독 : 리투 사린, 텐징 소남
출연 : 텐진 초키 갸초, 텐진 지그메, 잠파 칼상, 리차드기어, 제레미 토마스, 라 사이
제작 : 인도 / 2005년


줄거리
고향을 떠나 뉴욕에 살던 티베트 출신의 젊은 여인 카르마(텐진 초키 갸초)가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로 찾아온다. 더불어 그는 티베트를 탈출해 다람살라로 망명한 정치적 수감자들을 인터뷰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그것은 그의 뿌리를 찾는 작업이기도 하다.

나이트클럽에 가고 서구 문명에 익숙하며 머리도 노랗게 염색을 한 그는 그렇게 다람살라에서 지내며 뉴욕에서 있었던 개인적인 기억들로부터도 빠져나오려 한다. 뉴욕은 오직 인터넷 카페에서 온라인으로 접하는 것 외에는 이제 아무런 의미도 아니게 됐다. 티베트에서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의 마지막 희망은 돈을 받고 그들을 네팔로 탈출시켜주는 안내원에게 그들의 운명을 맡기는 것뿐이었다.

그들은 네팔로 탈출하여 그들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로 가서 안전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인터뷰어들 중 하나인 돈덥(잠파 칼싱)과 함께 인도 델리 등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승려뿐만 아니라 상인, 음악인, 과거의 게릴라 등을 만난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두 사람은 서구에 집착해 있던 현대 티베트인들의 모습, 중국에 의해 말살돼 간 티베트의 슬픈 현대사와 마주하게 된다. 여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들은 달라이 라마의 석방을 기원하며 단식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눈물을 흘리고, 점차 서로에게 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주제
중국 공산군이 티베트를 무력으로 점령했던 1950년대 이래 중국정부는 티베트에서 야만적인 종교적 탄압을 가해 왔다. 영화 제목의 ‘라사’는 바로 티베트 수도다. 그곳에서 중국정부의 뜻에 따르지 않는 자는 신앙을 버리라는 군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고문과 투옥을 감수해야 한다.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이래 해마다 3,000여명의 티베트인들이 고향을 떠나 히말라야를 넘는다. 그중엔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망명하는 승려들이 가장 많고, 가난 대신 희망의 미래를 꿈꾸며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기 위해 부모 곁을 떠나는 아이들도 있다. 영화 속 여행은 스스로를 찾아 떠난 여행이다. 카르마는 여행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되묻고, 자유를 위해 개인적 희생을 감당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는다. <꿈꾸는 라사>는 젊은 티베트인들의 현재를 그리는 것은 물론 기성세대들의 티베트 독립의 주장에 대한 열정을 함께 그려내고 있다.

감상 포인트
다람살라는 만년설이 덮여 있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티베트로부터 건너온 사람들에게 그곳은 결코 자신의 것이 아닌,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더 서글퍼지는 공간이다. 그렇게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공간의 정취에 젖게 될 때도 있지만, 영화는 기본적으로 티베트인들의 슬픈 내면을 묘사하고 치유하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티베트의 현재에 대해 서정적인 조감도를 그려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면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티베트의 현실에 대해 진지한 문제제기를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평소 티베트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 온 미국 유명배우 리차드 기어가 제작자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감독
티베트 출신의 공동 감독인 리투 사린과 텐징 소남은 부부로서 줄곧 티베트를 소재로 작업해왔다. <켄슈르 린포체의 환생>(1992) 등 지난 20년 동안 다큐멘터리 몇 편을 제작했고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으면서, 티베트에 대한 현실을 환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들의 첫 번째 장편 극영화라 할 수 있는 <꿈꾸는 라사>(2005)가 티베트 독립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줄곧 다뤄온 주제의식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인도에 있는 티베트망명정부와 캐나다를 오가며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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