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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하는 통일원, 줏대 없는 KBS
위성과외, 명분도 실익도 없다

|contsmark0|‘협박’하는 통일원, 줏대 없는 kbs
|contsmark1|12일 서해상을 통해 탈북한 조선(북한)주민 안선국 씨와 김원형 씨 가족 14명은 대량탈북의 시작을 알리는 이른바 ‘보트피플’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아선상의 식량사정과 보트피플에 의한 대량탈북이 예고되는 작금의 조선(북한)사정은 더이상 우리를 침묵과 방관 속에 머무르게 만들지 않는다.pd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조선(북한)의 식량사정을 취재해와 시청자(청취자)들에게 판단근거를 제시하고 행동의 결단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스스로 조선(북한)동포돕기운동에 참여하면서 품앗이정신을 실천하기도 한다. 최근 조선(북한)당국은 도탄에 빠진 인민의 삶을 외면하고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벌이는가 하면 외지에 비싼 체제광고를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각을 벌이고 있지만, 더불어 껴안을 수밖에 없는 북녘 동포에 대한 애정은 이를 민족사적으로 초월하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정부당국은 우리의 이러한 염원에 찬물을 끼얹고 나아가 이를 탄압하는 작태를 벌여 충격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14일 용산가족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녘동포돕기 자선콘서트 행사의 공동주최자인 kbs측에 압력을 가해 이를 철회시키고 방송계획까지 취소시키는가 하면 실질적인 주최자인 지휘자 정명훈 씨에게는 kbs 상임지휘자의 지위를 박탈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상의 협박을 가해 ‘정명훈과 함께 하는 겨레사랑 큰잔치’ 콘서트를 무산시켰다는 보도는 이 시점에서 현정부 대북정책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우리는 특히 국가기관이 방송사의 자율적인 행사와 나아가 방송계획 즉 편성에까지 공공연하게 압력을 가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민간차원의 대북지원 활성화에 대한 당국의 초조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번 사태는 정부당국의 압력에 굴한 kbs의 줏대없음과 함께 1997년의 ‘슬픈 소극(笑劇)’으로 기록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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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유치원과정까지를 포함하면 우리의 사교육비는 연간 15조에 달한다고 한다. 올해 국가예산이 64조 정도니 사교육비의 규모가 얼마만큼 기형적이리만치 비대해졌는지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겠다. 그런데 가계를 망치고 교육의 기회불평등을 출발부터 조장하는 이 사교육문제에 당국이 꾀를 낸다고 낸 것이 과외전문 위성방송이라는 소식에 우리는 그저 헛웃음을 웃을 수밖에 없다방송전문가와 교육전문가의 분석과 진단을 빌지 않더라도 tv를 직접적인 교육수단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할 것이다. 80년의 ‘tv과외’, 89년의 ‘tv가정학습’ 등의 이름으로 시행됐던 우리의 ‘tv교육’이 걸어온 길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일방 커뮤니케이션 매체인 tv는 광의의 오락과 교양(entertainment & enrichment)에는 적합하나, 쌍방 커뮤니케이션과 공감각적 피드백을 필요로 하는 교실교육을 즉발적으로 대체시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요컨대 타당성과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가운데 탁상에서 기획해 밀어붙이기식 한건주의로 진행되는 인상을 준다.더욱이 이제 겨우 시험방송 단계에 들어선 위성방송을 과외교육 채널로 설정하고 있는 것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현재 위성방송은 자체적인 수신장치가 보급되지 않은 가운데 케이블망에 의존하고 있다. 케이블tv의 유료가입자가 50만 가구 내외로 추정되고 있어 위성방송 가시청권에 든 국민은 아무리 많아도 2백만이 못된다. 이중에 위성과외를 실제로 필요로 하는 이가 얼마나 될 것이며, 위성과외가 시작된다는 올 8월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인가.선례에 비추면 아무리 잘해봤자 ‘반짝인기’로 끝날 위성과외. 빗발치는 사교육문제에 대한 비난을 돌릴 목적으로 졸속시행되는 이 위성과외에 1백22억이나 들어간다. 학벌지상주의와 과열입시경쟁으로 야기된 과외망국론을 위성과외로 대증치료하려드는 이 속셈에, 교육방송노조는 교육방송 내실화는 젖혀두고 위성방송이라는 혹만 덧붙여 준 교육부에 따귀라도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일갈하고 있다.|contsmark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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