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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청와대·정부 “언론법 조속처리” 지원사격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이후 조선·중앙·동아의 ‘MBC 때리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는 중앙의 MBC 보도와 노조 파업을 비판하는 것도 도가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정명’ 발언 이후 시작된 조·중·동의 MBC 집중 비판에서도 중앙은 선두를 달린다. 지난달 20일부터 5일치 신문까지 MBC를 비판한 조선·동아 기사는 각각 16건과 20건인데 비해, 중앙일보 기사는 29건에 이른다. MBC가 <뉴스데스크>와 <뉴스 후> 등을 통해 중앙을 향해 포문을 연 지난달 31일 이후론 매일 3~5꼭지씩의 비판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 한겨레 1월 6일자 5면.

뿐만 아니라 중앙은 강경한 언어로 직권상정에 부정적인 김형오 국회의장을 몰아붙이고 있다. 중앙은 3일치 신문에서 ‘피 한 방울 안 묻히려는 김형오 의장…우리가 잘못 뽑은 듯’ ‘한나라 김 의장 불신임안 거론’ ‘직권 상정이니 뭐니 말만…이회창도 김형오 의장 비판’ 등의 기사로 김 의장을 정면 겨냥했다. 5일치 사설(‘민주당 국회 본회의장 농성 풀어야’)도 “(모든 질서회복 조치를 취할 것이란) 자신의 약속을 지키려면 말 그대로 모든 조치를 강구했어야 했으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정말 기가 막힌다”며 김 의장에게 배신감을 토로했다.

김승수 전북대 교수는 “중앙일보의 국회의장 비판은 오랫동안 욕심을 부려온 지상파 방송 진출과 관련돼 있는 것 같다. 방송 진출이 가능하려면 김 의장을 압박해서라도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재벌과 거대신문의 지상파방송 진출을 가능케 한 한나라당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가장 의욕적으로 방송사업에 뛰어들 신문사로 예상돼 왔다. 과거 <동양방송>(TBC)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한 삼성과 분산 출자해 지상파에 진입하거나, 보도·종합편성 채널을 만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앙의 지상파방송 진출 의지는 홍석현 회장의 올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홍 회장은 “2009년은 우리 제이앰넷(JMnet·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앞날에 분수령이 될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신문·방송·인터넷 등 미디어 영역간의 장벽과 국가 간의 장벽이 사라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멀티미디어와 글로벌 마인드’를 주문했다.

강상현 연세대 교수는 “중앙은 자신의 이해관계 뿐 아니라 어떤 재벌보다 지상파 진출에 큰 열망을 가진 삼성의 이해관계까지 대변하다 보니 유독 눈에 띄는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중앙일보가 MBC 보도를 ‘자사이기주의’라고 비판하는 것은 자신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오는 부메랑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동아, “MBC 시청률 곤두박질”

중앙은 “5일로 불법 파업 11일째를 맞은 MBC에 ‘빨간불’이 켜졌다. 재방송으로 대체된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급락한 데다 채널 전체 시청률마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은 “MBC의 더 큰 고민은 파업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가 생각만큼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지지층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반대편에서 일반 시청자의 불만이 가파르게 쌓여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시청률 조사기관의 집계 결과 지난 주말(3~4일) MBC 시청률은 파업 전 주말(지난해 12월 20~21일)보다 0.8~1.2%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3~4일 오후와 저녁 황금시간대에 집중 편성한 예능 프로그램 4편에 ‘스페셜’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실상의 재방송을 방영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최고 19.6%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무한도전’도 재방송을 내보낸 3일엔 10.1%로 주저앉았다. 4일 MBC의 하루 시청률(6.5%)은 파업 전인 지난해 12월 21일(7.3%)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예능 프로그림과 메인 뉴스가 편성된 오후 시간대의 하락 폭(1.9%포인트)이 컸다.

중앙은 재방송을 몰랐던 시청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MBC 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 항의글과 “찬반을 떠나 사전 예고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전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12월 이후 MBC 메인 뉴스 시청률이 지상파 3사 중 최하위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2008년 12월 1일부터 2009년 1월 4일까지 월∼금요일 6.9∼9.7%, 토 일요일 7.1∼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S 1TV ‘뉴스 9’는 17.5∼22.9%(월∼금요일), 9.4∼16%(토 일요일)를 오갔으며 SBS ‘8뉴스’도 7.7∼12.6%(월∼금요일), 8.7∼11.8%(토 일요일)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MBC 뉴스데스크가 SBS 8뉴스를 앞지른 적은 하루도 없었다.

동아는 2008년 10월까지 KBS 1TV 뉴스9가 시청률 1위를 지키는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가 2위, SBS 8뉴스가 3위였으나 2008년 11월에 들면서 2, 3위 역전 현상이 두드러져 8뉴스 시청률이 뉴스데스크를 앞선 날이 30일 중 24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정부 “언론법 조속처리” 지원사격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거부로 1월 국회에서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처리가 무산될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잇따라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 경향신문 1월 6일자 2면.

<경향신문>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송산업 재편을 앞두고 총대를 메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최 위원장은 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금년은 미디어 빅뱅이 일어나는 시기일 수밖에 없다. 내외 여건이 그렇게 형성돼 가고 있다”며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언론인들이 더욱 더 책임감과 명예심을 갖게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 빅뱅의 중심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면서 “언론인 여러분이 시간이 날 때 저를 찾아주시면 언제나처럼 국민 100만명을 대표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후엔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합동브리핑을 열고 MBC 등의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합동성명서에서 “일부 방송사가 자사의 정치적 입장을 담은 편향된 시각으로 보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인 전파가 낭비되고 시청자의 알권리와 볼권리를 침해,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명시한 방송법 제6조를 위반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방송사가 중심이 된 언론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보는 사태가 조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5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방송법 개정은 (권력의) 방송 장악을 위한 것”이라는 일부 방송 노조의 주장에 대해 “광우병 파동 때처럼 상당히 비합리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고 중앙이 보도했다.

박 기획관은 또 “이번 법안들은 MBC 소유 구조를 민영화하는 법안이 아니고 KBS 관련 법안은 제출도 안 됐다”며 “위헌 판결이 난 법들을 고치는 법안이고 방송통신 산업을 육성하자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 동아일보 1월 6일자 B8면.

IPTV, 시청문화 바꾼다

더 이상 ‘귀가시계’는 없다. 인터넷TV(IPTV)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보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보급이 급속히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동아는 KT와 SK브로드밴드의 IPTV인 ‘메가TV’와 ‘브로드앤TV’를 이용한 160만여 가구의 지난 1년 동안 VOD 콘텐츠 이용실태를 조사한 통계를 보면서 미래의 TV 시청 행태가 어떻게 달라질지 알아봤다.

1. 황금시간대 오후2시∼저녁으로 이동

기존 지상파TV 방송의 전통적인 ‘황금시간대’는 저녁 뉴스가 시작되는 오후 9시부터 미니시리즈가 끝나는 오후 11시까지다.

그러나 IPTV VOD 콘텐츠 이용은 출근, 등교 시간이 지난 오전 8시부터 서서히 높아져 아이들이 귀가하는 오후 2시에서 저녁까지가 황금시간대다. 이때는 ‘키즈, 애니메이션’ 등 어린이용 콘텐츠가 인기다.

2. IPTV용 인기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방영 내내 5% 안팎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브로드앤TV에서는 전체 KBS 프로그램 중 4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IPTV 인기 영화도 따로 있다. 주로 가족 영화가 강세다.

3. 어린이자녀를 둔 가정의 필수품?

메가TV의 VOD 전체 이용 순위에서 ‘방귀대장 뿡뿡이’가 3위, ‘빼꼼시리즈’가 4위를 차지하는 등 유아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브로드앤TV의 VOD 순위에서는 ‘뽀롱뽀롱 뽀로로 시즌2’가 1위에 올랐다. 5위 안에는 ‘안아줘요 무무’ 등 유아교육 콘텐츠가 3개나 자리를 차지했다.

4. 1년 이상 인기 꾸준… 스테디셀러의 등장

인기 시리즈물이 개봉하면 이전 작품의 시청도 덩달아 높아졌다. 브로드앤TV에서 지난해 8월 개봉한 다크 나이트가 방영되자 배트맨 시리즈의 예전 작품 시청도 늘어났다. 지상파 종영 드라마 중에도 스테디셀러가 등장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대조영’ 등의 프로그램은 지상파에서 종영한 지 1년 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5.주고 받는서비스… 화질도 골라본다

메가TV의 양방향 서비스인 노래방 서비스 이용자는 하루 1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브로드앤TV는 동일한 프로그램을 고화질(HD)과 일반화질(SD)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하는데, 드라마 멜로 등은 SD급 화질로 보는 대신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는 HD 이용률이 월등히 높다.

네이버 뉴스 방문자수 ‘감소세’

<전자신문>은 네이버가 새해 초 실시한 뉴스캐스트의 영향으로 네이버뉴스 트래픽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전자는 대신 미디어다음과 각 언론사 사이트의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는 늘어 그 동안 네이버뉴스에 집중된 트래픽이 분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조사회사인 랭키닷컴, 메트릭스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뉴스캐스트 실시 후 네이버뉴스의 방문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메트릭스의 자료에 따르면 뉴스캐스트를 실시한 지난 1일 이후 방문자 수는 338만2000명에서 2일 339만2000명, 3일 284만5000명, 4일 253만명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전주 대비해서도 각각 30% 가량 감소한 수치다.

랭키닷컴이 분석한 자료에도 지난 2일 네이버뉴스의 트래픽(방문자 수 기준)은 전년 711만6548명에서 421만1692명으로 40% 가량 감소했다.

전자는 줄어든 네이버뉴스의 트래픽은 미디어다음, 각 언론 사이트로 분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1일과 2일 이틀간 미디어다음과 언론사 사이트의 방문자수와 페이지뷰는 모두 상승했으며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NHN 측은 네이버뉴스 서비스 트래픽 감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뉴스캐스트 자체가 각 언론사 사이트로 바로 연결해주기 때문에 기존의 네이버뉴스 서비스에 몰린 트래픽 공유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방송사 연말 시상식… 최고의 ○○는?

연말 시상식은 언제나 끝나고 말이 많은 방송이다. 수상자만 참석하는 시상식, 나눠 먹기 식 공동 수상, 뻔하고 식상한 수상 소감. 하지만 그중에도 보석 같은 순간은 있다. 멋진 수상 소감 한마디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동아일보 방송팀이 3사 연말대상의 ‘명장면’을 뽑아봤다.

최고의 수상소감은 KBS 개그맨 박지선. “피부 트러블 때문에 화장을 못한다. 20대 여성이 화장 못해 예뻐 보일 수 없어 슬퍼하기보단, 개그맨이 분장을 못해 더 웃길 수 없다는 것에 슬픔을 느끼는 개그맨이 되겠다.” 그녀는 그날 누구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다만 그런 멋진 말은 좀 천천히, 좀 더 극적으로 해줬으면.

최고의 몽환적 소감은 MBC 연기대상에서 조연부문상을 받은 신은정. “레베카로 살아온…, 레베카를 있게 해준….” 드라마에서 자신이 맡았던 역할 레베카를 10번 이상 거론하며 주문을 걸었다. 이제 그 누구도,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그가 레베카인 걸 모르는 이는 없을 듯.

최고의 헷갈림은 강력한 후보들을 제치고 ‘의도적’ 자아분열이란 점에서 SBS 연기대상의 이한위가 최고점을 받았다. “2년 전 수상 때 올바른 시상문화 정착을 위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덕분에 주변에서 욕 많이 먹었다. 다른 이들은 그럼에도 감사하기 때문에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난 왜 지금도 감사한 사람에게 인사하지 않고 왜 이런 이야기만 하고 있을까.” 그가 감사할 사람이 궁금해졌다.

최고의 의리상은 대부분 개그맨들이 차지했다. 특히 트로피 하나 못 받으면서 3사 연예대상 자리를 모두 지킨 이경규, 김제동과 송승헌에게 꽃다발을 전하러 온 소지섭도 훌륭했다. 정선희 대신 MBC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을 시상하러 나온 박명수는 숨은 의리맨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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