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 말고 끝까지 언론악법 저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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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총파업 4차 결의대회 … 지역민방·KBS노조 등 3000여명 참여

“우리의 힘찬 저지로 한나라당의 언론법 개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조만간 공영방송법 등을 한꺼번에 밀어불일 것이다. 언론노동자 하나 되어 끝까지 언론악법을 저지하자.”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에 언론법 등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6일로 12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드높았다.

▲ 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네 번째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3000여 언론노동자가 참여했다. ⓒPD저널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네 번째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3000여 언론노동자가 참여했다. 이날은 특히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과 지역 민영방송사 지부  조합원들이 합류해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회사에서 최상재 위원장은 “청와대와 여권 일부 세력은 갖은 압력으로 국회의장의 결정을 뒤집으려하고 있다”며 “또 다시 언론악법 날치기를 시도한다면 언론노조는 국민들과 함께 정권퇴진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정부와 한나라당에 경고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노조위원장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은 “아직 한나라당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KBS 노조는 앞으로 국민의 방송 KBS는 물론 MBC, SBS, 지역 민방을 지켜내는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 함께 무대에 오른 지상파 방송 3사 노조위원장. 왼쪽부터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 박성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심석태 SBS 본부장. ⓒPD저널

박성제 MBC 본부장은 “국회에서는 지금 언론노조 총파업에 밀려 막다른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든든한 지원군인 시청자와 국민을 믿고 언론노조의 역사적 승리를 확인하자”고 말했다.

▲ 김영희 한국PD연합회장. ⓒPD저널
심석태 SBS 본부장은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특정 방송사의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붙이는 등 요즘 조중동의 보도 행태는 왜 그들이 지상파 방송을 가져서 안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옳은 일이라는 확신으로 여기까지 온 만큼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연대사도 이어졌다. 김영희 한국PD연합회장은 “PD에게 프로그램은 혈육보다 소중하지만, 이 자리에 나온 PD들은 그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며 “조중동이 방송 진출을 포기하고, 한나라당이 방송 장악 음모를 접을 때 PD들은 국민의 품에 재밌고, 즐겁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상재 위원장과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한나라당의 심벌을 조각한 얼음모형을 깨부수는 상징 의식을 진행했다. 사회를 맡은 MBC 본부 박경추 조합원(아나운서)은 “한나라당의 로고마크는 한나라 및 희망, 국민행복의 ‘ㅎ’자를 형상화해 인간의 힘찬 도약을 의미하는 것이라는데, 이것은 순 거짓말”이라며 “한나라당이 뜻대로만 하면 얼마나 좋겠냐”고 비꼬았다.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오른쪽)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나라당의 심벌을 형상화한 얼음조각을 망치로 부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이밖에 이날 결의대회에는 민중노래패 ‘꽃다지’가 출연해 열정적인 무대를 연출했고, MBC 본부 노래패 ‘노래사랑’도 풋풋한 무대를 선보여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 등을 선보인 MBC 본부 '노래사랑'의 허일후 아나운서(왼쪽)와 최현정 아나운서. ⓒPD저널

▲ "희망을 접어 날린다." 총파업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언론노조의 대국민 호소문을 종이 비행기로 접어 날리고 있다. ⓒPD저널

언론노조는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촛불 문화제를 이어간다. 오늘(6일) 문화제는 특별히 각 지·본부 음악밴드들의 공연으로 꾸며지는 ‘밴드데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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