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MBC 뉴스 ‘노영방송’ 딴지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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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비평] 중앙일보, ‘MBC 때리기’ 최선두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을 두고 ‘MBC 만의 파업’으로 몰아세워온 조중동이 본격적인 ‘MBC 때리기’에 나섰다. 이들은 주로 MBC 뉴스의 ‘편향성’을 비판하며 자사 이기주의와 함께 노조의 주장을 그대로 전하는 ‘노영(勞營방송)’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조선일보는 5일자 신문 <뉴스데스크 등 통해 ‘방송법’ 연일 난타 MBC의 우격다짐> 기사에서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방송법이 통과되면 ‘방송이 장악된다’는 선전을 통해 ‘MBC 직원 밥그릇 지키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동아일보 1월 5일자 12면.

동아일보도 같은날 발행된 신문에서 <MBC, 언론노조 주장 되풀이 … ”공영아닌 노영방송“>이라는 기사를 통해 ”MBC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 관계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전국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대의 등의 주장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때리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앙일보다. 중앙은 <MBC 뉴스에 나온 언론학자 발언 따져보니 “방송법 개정안 반대” 22건 - “찬성” 0건>(3일자), <MBC, 겸영 대상 아닌 공영방송도 언론장악 논리에 끼워맞춰>(5일자)를 통해 MBC가 뉴스를 통해 일방적인 파업 옹호 논리를 쏟아내고 있다고 공격했다.

▲ 중앙일보 1월 3일자 4면.

중앙의 공세는 지난해 12월 31일 MBC가 <뉴스데스크>에서 중앙을 직접 겨냥한 이후 더욱 거세졌다. 중앙은 4일 자사 인터넷판 조인스닷컴에 <김주하 “MBC노조, 밥그릇 챙기기라면…”>는 기사에서 “김 앵커는 MBC가 주축이 돼 투쟁에 나선 것에 대해 '자기 밥그릇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도 인정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MBC가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김주하 앵커의 말을 왜곡한 것이다. 더구나 중앙은 당일 온라인판에 기사의 제목을 <김주하 “MBC, 자기 밥그릇 챙기기 인정하지만…”>으로 바꿔 노출시켰다. 김주하 앵커는 이와 관련 6일 중앙일보 측에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고 중앙은 곧바로 정정보도를 냈지만, 이마저도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은 언론관련법 등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김형오 국회의장도 압박하고 있다. 중앙은 3일자 <“피 한 방울 안 묻히려는 김형오 의장 … 우리가 잘못 뽑은 듯> 기사에서 한나라당 내부의 김 의장 성토 여론을 그대로 전했다. 또 6일치 <‘김형오+민주당’ 장벽 … 한걸음도 못나간 여권, 책임론 번지나>에서는 김형오 의장이 직권상정 포기로 야당의 기를 살려줬다고 정면 비판했다.

중앙일보의 이같은 행보는 지상파 방송 진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앙은 재벌과 거대신문의 지상파 방송 진입 장벽을 허무는 한나라당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가장 먼저 방송 사업에 뛰어들 신문사로 예상돼왔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중앙이 삼성과 함께 지상파에 진입하거나, 자체적으로 보도·종합편성채널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2009년 신년사에서 “신문·방송·인터넷 등 미디어 영역간의 장벽과 국가 간의 장벽이 사라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방송 진출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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