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바깥테나] <추적60분> 불방 사태로 본 방송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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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바깥테나] <추적60분> 불방 사태로 본 방송의 현주소
  • 승인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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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정파의 속성은 권력을 얻는 것이자 정권 연장이다.
|contsmark1|지난 50여년간 군사·문민 독재정권이 자행한 예로 볼 때 권력을 얻고 정권을 연장시키는데 있어서 언론과 방송의 통제는 그 만큼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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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특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세련된 억압과 통제, 압력은 독재정권과 권력자 뿐 아니라 최근에는 재벌들까지 즐겨쓰는 수법이다.
|contsmark5|물론 여기에는 권력과 자본에 저항하기는커녕 쉽게 굴복하고 마는 언론·방송사 경영진의 눈치보기를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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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지난 20일 밤에 방송될 것으로 알려졌던 kbs 시사프로 <추적60분>(방송 일 밤 9시20분) ‘국방군사연구소는 왜 해체되었나’ 편이 끝내 불방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contsmark9|kbs pd협회와 노동조합은 즉각 성명서와 특보를 내고 <추적60분> 불방은 국방부의 압력에 kbs 경영진이 굴복한 것이라며 제작거부도 불사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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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무슨 속내가 있기에 kbs는 <추적60분>을 불방시켰고 제작진과 노조는 국방부의 외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contsmark13|kbs 노조와 pd협회에 따르면 <추적60분> ‘국방군사연구소…’ 편은 이 달 초 방송 예정이었다가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이 날 방송을 앞두고 다시 불방됐다고 한다.
|contsmark14|방송 내용은 국방부가 군사연구소를 전격 해체하고 새로운 연구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연구원과 직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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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더구나 연구원들의 입을 빌어 국방군사연구소의 진짜 해체 이유가 “최근 사회적 요구에 밀려 노근리 등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조사연구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자 민간인 연구원들을 배제하고 현역과 군무원으로 구성되는 연구소를 신설해 국방부가 그어 놓은 선에서 조사 연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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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흔히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해당프로그램의 수정과 보완을 위해 제작진과 협의가 이뤄지고 이마저도 불가능할 경우 심의실과 편성본부를 거쳐 불방과 대체 편성이 결정되는 데 이번에는 이러한 절차조차 생략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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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이에 앞서 지난달 말께 <추적60분> ‘매향리 그 후 우리 정부는 어디에 있는가’편이 방영되자 국방부는 kbs와 <추적60분> 제작팀에 4억원의 손해배상소송과 정정보도를 요구했고 당시 이 소송이 ‘국방군사연구소…’ 편을 막기 위한 압력용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이번 ‘국방군사연구소…’ 편 불방은 kbs 경영진이 국방부의 소송 등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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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올해 초 정권으로부터의 방송독립을 골자로 한 통합방송법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방송독립이 논란이 되고 있다.
|contsmark27|이 법에 따라 kbs를 포함한 공영방송사 경영진을 방송위원회가 임명·추천했지만 이 때마다 정권의 압력, 외압설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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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특히 지난번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의 ‘tv 선정성 발언’ 이후 보여준 방송사 경영진의 무기력으로 방송의 독립성이 다시한번 의심받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추적60분> 불방은 우리 방송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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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노조의 정당한 파업때마다 “방송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나가야 한다”던 박권상 사장과 kbs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무어라 변명할지 자못 궁금하다. |contsmark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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