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10주년기념세미나 ‘환경과 방송’ 지상 중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비·외압 극복, 이슈 다양화로 전개할 때”
방송사 차원 제작환경 개선과 편성시간대 배려
환경단체와 현업인 공조체제 필요성도 제기

|contsmark0|환경문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과제 중의 하나이며, 언론 역시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의무가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그러나 방송이 환경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해왔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이에 연합회는 지난 2일 현업 pd와 기자, 학자, 환경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경 프로그램의 질적 발전을 위한 방안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방송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contsmark1|■ 참석자사회 : 배인수(ebs tv제작1부 차장)주제발표 : 강찬수(중앙일보 사회부 환경전문기자) / 이경재(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토론자 : 장원(녹색연합 사무총장) / 최열(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백항규(kbs 녹색보고 나의 살던 고향은 pd) / 박진해(마산mbc pd)주제발표 1. 언론의 환경보도 현황과 문제점강찬수<중앙일보 기자>일과성 보도 극복·자료 공유 필요환경기자 및 pd 양성해야■ 언론의 환경보도 현황(1) 중앙 종합일간지지난 1년동안 게재된 환경관련 기사는 7,623건(kins 검색)으로 91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지난해는 95년보다 줄어들었다. 환경기사 건수는 환경오염 사고 발생과 정비례하며, 대형사건사고가 많으면 쉽게 묻히는 경향이 있다.환경부 출입기자가 부족하고(26개 사에 33명), 그나마 3년 이상 출입기자는 2명에 불과해 기자들의 전문성 확보가 시급하다.(2) 공중파 tv방송뉴스의 경우 최근 건강관련 기획보도 등으로 환경 부문이 밀리고 있다. 시사프로그램에서 환경관련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0%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나 최근 환경관련 주제의 비중이 다소 줄어들고 있으며, 방영시간 부족으로 심층적 분석이 미흡한 경우도 있다.각 방송사에서 1년에 2∼3편 정도 제작하는 자연다큐멘터리 경우 자연환경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이해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양적으로 절대 우위에 있는 외국 자연다큐멘터리는 주제면에서 식상한 경우가 많고, 편성시간도 별로 배려받지 못하고 있다. 순수 환경프로그램인 kbs 녹색 보고 나의 살던 고향은 과 ebs 하나뿐인 지구 의 경우 좀더 많은 시청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편성시간대 조정이 필요하다.
|contsmark2|■ 환경보도의 개선방안 일과성 보도 극복과, 환경전문 기자와 pd 양성이 필요하다.충분한 제작기간과 인력의 확보 등 제작여건 개선되어야 하며, 기자와 pd들간의 협력관계를 통해 자료나 정보제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환경문제에 대한 언론사 내부의 인식 제고가 있어야 편성시간이나 지면 배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contsmark3|■ 결론환경문제가 언론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기 위한 우선적 조건은 사회적 안정이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생존’의 문제인 만큼,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임무이다.
|contsmark4|
|contsmark5|
|contsmark6|주제발표 2.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방송의 역할이경재<서울시립대 교수>환경문제 감시자로서의 역할 충실히 수행해야환경프로그램 제작지원 등 적극적인 투자 필요■ 최근 발생한 대표적 환경문제 및 앞으로 발생할 환경문제(1) 최근 대표적 환경문제95년 7월부터 발생한 대형 환경문제는 △시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건(95. 7) △여천공단 이주문제(96. 1) △위천공단 조성문제(96. 1) △시화호 오염문제(96. 1) △가야산 국립공원 골프장 건설문제(96. 6) △외래 동식물 서식 및 분포 문제(96년 이후) 등 11건에 이르며 현재까지 대부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2)앞으로 발생할 환경문제고속철도 및 도로 건설, 간척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에 의한 생태계 파괴와 종합리조트 건설, 쓰레기량 증가, 자동차 증가 등 생활의 질 추구로 인한 생태계 파손이 가속화 될 것이다.
|contsmark7|■ 우리나라 환경문제의 근본원인 첫째, 합자연주의의 전통적인 자연관이 왜곡되었다.둘째, 과소비 행태가 만연되어 있다.셋째 기초연구투자의 미흡 등을 들 수 있다.
|contsmark8|■ 환경문제에 대한 방송의 시각첫째, 환경문제에 관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다.둘째, 지속적인 감시기능이 결여되어 있다.셋째, 전문인력이 결여되어 있다.
|contsmark9|■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방송의 역할첫째, 환경문제의 근본을 직시해야 한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명경외, 과소비 생활행태의 변화 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둘째, 국가경제정책 및 환경정책의 기조 및 시행과정의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셋째, 환경을 전공한 인력채용 등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넷째, 1주일에 40분 이상 프로그램을 1회 이상 고정 편성해야 한다.다섯째,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여섯째, 전문성을 지닌 시민단체 발굴 및 소개 등 지속적으로 시민단체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contsmark10|
|contsmark11|
|contsmark12|“환경기자·pd의 교육프로그램 있어야”장 원<녹색연합>미국의 ‘foundation for american communications’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와 동일한 항목으로 녹색연합에서 한국의 방송사, 신문사 기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는 것으로 토론을 대신하겠다.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환경관련 기사나 프로그램이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고 생각했고, 환경정보나 자료는 정부기관의 보도자료나 환경운동단체에서 얻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일반기자는 환경문제를 환경전문 기자보다 잘 보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언론사 주도의 환경운동이나 환경캠페인에 대해서는 65%가 긍정적이었다.한국의 환경언론의 수준은 중간정도로 평가했고, 환경언론의 문제점으로 심층취재 부족 및 객관성 결여(10명), 전문성의 부족을 꼽았다.환경관련 보도의 수준 향상을 위해 환경기자·pd들의 교육프로그램 마련(11명), 전문성 확보나 충분한 재원 마련, 재교육 및 해외연수 등을 제안했다.몇마디 당부하자면 환경관련 기사 및 프로그램이라면 시청률, 열독률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또 환경프로그램 소재를 확대해 건강이나 경제, 선거 등과 접목시키는 것도 필요하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데스크나 편집인 등 간부들의 환경마인드가 필요하다.
|contsmark13|“사건보다 생명의 소중함으로 접근해야”최 열<환경운동연합>환경문제에 대한 언론의 보도와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은 더 나빠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불감증에 걸렸다. 기사를 쓰고 방송을 하더라도 감동이 없다. 대형 사건사고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나무가 어떻고, 골프장이 어떻고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나는 환경문제의 접근에 있어 사건보다 생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동을 주는 환경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고발하고 폭로하는 것보다 훨씬 영향력이 있다.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는 환경기자, 환경담당 pd만으로는 부족하다.각 방송사에서 상징적인 환경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작해야 한다.환경관련 기사나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기업들의 압력이 많다. 신문을 보면 1판에 나왔다가 빠지는 기사 대부분이 대기업과 관련된 것이다. 또,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 및 프로그램이 줄고 있다. 국민전체를 가해자로 만들기보다 근본적으로 유해물질을 내는 기업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또, 방송에서 환경단체를 일회용 방송소재로 여기지 않고, 환경단체에 전문가들이나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방송이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
|contsmark14|
|contsmark15|“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 및 표현방법 개발 절실”백항규(kbs pd>94년 봄에 방송되었던 kbs 그린패트롤 이 환경단체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편성텀을 넘기지 못하고 폐지된 것은 소재고갈 등의 문제와 함께 방송이 환경문제를 대하는 자세가 어떠한지 보여주는 것이다.환경프로를 제작하는 pd로서 가장 큰 어려움은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와 ‘시청률’은 쉽게 조화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시청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하다. 6개월, 1년 단위로 pd가 바뀌고 2년 이상 환경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들이 드문 상태에서 pd에게 당장 전문성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물론 장기적으로 전문인력의 확보, 고정 프로그램 편성,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아이템 발굴 등 소프트웨어 개발 문제를 환경단체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문제 아이템 및 제작방법, 표현방법 등이 여러 프로그램에 용해될 때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과 정부, 지자체와의 마찰 등, 골치아픈 문제 때문에 환경프로 제작을 기피하는 경향은 pd를 비롯한 언론종사자들이 반성해야 한다.
|contsmark16|“경제논리로 환경문제에 접근하는 방법도 필요”박진해<마산mbc pd>지역방송에서 환경문제가 다루어지려면 그 지역의 환경관련 이슈와 함께 각 현안에 대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문제제기가 있어야 한다.환경문제는 지역이기주의와 결부될 때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경제논리로 계량화시키는 접근방법도 필요하다. 즉, 시청자들에게 환경이 파괴되면 어떤 경제적 손실이 있는지 수치적으로 보여주자는 것이다.이제 환경문제를 이슈 중심으로 나열하는 것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최근 부각되는 ‘건강’ 등 다양한 관심거리와 연결해서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 이런 접근방법이라면 주부대상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도 환경문제를 녹여낼 수 있을 것이다.환경전문 pd의 부족 등 현실을 감안하여, 언론과 환경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환경전문가들이 프로그램 제작 아이템을 개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외국의 사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한다.또 방송사 내부적으로 로비와 외압을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담당자의 의지는 물론이고, 노조나 연합회의 활동을 통해 이러한 외압과 로비를 이겨내는 내부적인 힘의 형성도 필요하다.<기록·정리 : 이서영>|contsmark17|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