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의 ‘남다른’ MB 1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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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의 ‘남다른’ MB 1년 평가
“시사기획 쌈, 정권홍보방송이냐?” 비난여론 직면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3.03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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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년차를 맞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길은 바쁘게 현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확신에 차 있습니다”, “한나라당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국정홍보방송의 내레이션이 아니다. ‘공영방송’ KBS의 이명박 정부 1주년 평가는 남달랐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쌈> ‘대통령 취임 1년-남은 4년의 길’은 방송 직후 KBS 내부 기자들과 시청자들의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이날 방송된 <시사기획 쌈>은 경제 악화, 소통 부재, 양극화 심화 등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비판적 평가보다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나 현장 방문 등으로 채우면서 ‘관제방송’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쌈>은 프로그램 초반부 촛불 정국과 용산 참사 등에서 나타난 이명박 정부의 ‘소통 부재’를 문제점으로 언급했지만, 중반부로 넘어갈수록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들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시사기획 쌈> ⓒKBS
특히 이 대통령이 다니는 소망교회 예배에서 “이명박 대통령 장로님을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신 아버지. 장로님을 지켜주시고 지혜와 명철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라는 기도 내용과 “MB님 힘내세요. 할렐루야”를 외치는 보수 기독교 단체의 모습을 그대로 전한 부분은 시청자들로부터 ‘낯뜨겁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 직후 KBS 홈페이지와 <시사기획 쌈>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아이디 ‘rkdghrjf’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여행을 한 것 같은 역겨운 방송”이라며 “KBS는 지금의 정권의 눈치를 보다가 국민의 신뢰를 잃는 실수를 범하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

시청자 안형환 씨는 “이번 방송을 보고 (KBS가) 확실히 관영방송임을 깨달았다”며 “정권의 나팔수가 되었네요. 앞으로도 ‘명비어천가’를 부르시지요”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 팀장은 “국민의 방송이자 공영방송인 KBS에 맞는 중립적인 방송이었다고 자평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시사기획 쌈>은 KBS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년 국정 지지도가 취임 100일보다 7.3% 높은 36.3%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일반 국민이 아닌 ‘2007 KBS 대선 국민 패널’ 2300명을 설문한 것으로 적정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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