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원, 정통 코미디 부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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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원, 정통 코미디 부활 선언
OBS, 내달 12일 오후 11시 ‘코미디多, 웃자GO’ 첫 방송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03.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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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이 부활한다. 코미디언 이봉원은 내달 12일부터 OBS경인TV에서 방송되는 〈코미디多, 웃자GO〉(연출 유진영, 이하 ‘웃자고’)에서 정통 코미디를 선보인다.

〈웃자고〉는 기존의 휘발성 있는 스탠딩 코미디가 아닌 웃음과 동시에 여운을 남기는 코미디로 이봉원을 중심으로 김대희, 김지선, 김한석, 강유미 등을 비롯해 신인 코미디언들이 총 출동할 예정이다.

이봉원은 지난 24일 OBS에서 첫 대본을 연습을 마치고 “이제는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정통 코미디의 흐름을 만들어 볼 것”이라며 “한 순간 웃고 끝나는 휘발성 코미디가 아닌 기승전결이 있는 정통 코미디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십자가를 지는 마음’에 대한 의미를 묻자 이봉원은 “최근 흐름이 스탠딩 코미디이고, 이 같은 흐름을 거스르면서 정통 코미디를 하기란 누구나 쉽지 않다. 때문에 누군가는 정통 코미디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품이 많이 들어가지만 하고자하는 의욕만 있다면 얼마든지 정통 코미디의 부활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OBS 정통 코미디 <코미디多, 웃자GO> ⓒOBS
최근 버라이어티를 비롯해 라디오 등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이봉원은 정통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깊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버라이어티 등에 출연하면서 몇 시간씩 입으로만 얘기해 재미를 주었다. 그러나 그 뒤에는 뭔가 허전함이 남아있었다”며 “역시 사람은 어렵고 힘들지만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품이 많이 들어가지만 사람들과 부딪기며 땀 흘리면서 코미디를 만들어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싶은 갈증이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날 〈유머 일번지〉 ‘동작그만’을 예로 들면서 “말로 웃기는 것은 잠시 보고 웃는 것에 그친다. 그러나 품이 들어간 코미디는 그 여운이 오래간다”며 “‘동작그만’ 같은 경우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밝혔다.

코미디언으로 25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자신이 코미디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최근 어깨가 처진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년층에게서 ‘요즘 볼 만한 코미디가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일터에서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 코미디를 봐도 워낙 흐름이 빨라서 이해하기도 힘들고, 아이들은 TV앞에서 깔깔대지만 중장년층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바둑이나 두고, 신문이나 보기 일쑤다. 이 때문에 앞으로 온 가족이 함께 코미디를 보며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고 싶다”고 강조했다.

〈웃자고〉는 총 9개의 코너로 구성된다. 이중 이봉원이 책임지는 ‘청춘을 돌려다오’는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주인집과 셋방살이를 하는 가족 간에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이 밖에 철부지 아버지와 똑소리나는 아들의 엉뚱한 대화를 다루는 ‘아빠는 철부지’, 국회를 패러디한 ‘국희네’, 이장님의 고독을 다룬 ‘워낭리 소리’, 청년백수들의 고민을 담은 ‘신화창조’ 등의 코너가 마련된다.

연출을 맡은 유진영 PD는 “최근의 코미디가 언어의 유희로 휘발성이 강한 측면이 있다면 〈웃자고〉는 정통코미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는 웃음을 제공할 것”이라며 “최근에 코미디의 흐름과는 다를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통코미디의 부활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정통 코미디〈웃자고〉는 오는 4월 12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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