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제 1의 드라마 생산국
상태바
중국은 세계 제 1의 드라마 생산국
  • 북경=이재민 통신원
  • 승인 2009.04.15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최초의 드라마인 1958년 작품 <야채 떡 한 입>이 방영 된 이후, 중국 드라마는 50년이 흐른 지금까지 계속해서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개혁개방 이전까지 드라마는 단순한 정치적 선전도구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그 후로는 서서히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해오면서, 상업적인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특히 1991년 베이징 TV 예술센터에서 제작한 <편집부 이야기>가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게 되고 기업들의 협찬을 받게 되면서, 중국 드라마의 산업화 속도는 점차 빨라지게 됐고 수지를 겨우 맞추던 드라마 시장도 흑자의 길로 돌아설 수 있게 되었다.

중국 방송 중 보도물 관련 영역에는 민간자본의 유입이 금지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오락물 및 드라마 산업에는 민간의 참여가 허용되어 자본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2001년에는 432개에 불과하던 드라마 제작사 수가 2007년에는 6년 사이에 무려 6배에 가까운 2511개 업체로 늘어났다. 드라마 제작편수도 2007년에는 529편(14,670회 분량)에 달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매일 평균 40회 가량의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제작 편수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록을 나타내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의 TV 채널수도 전세계 최고수준이어서 전국적으로 1974개의 채널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의 89.4%에 달하는 1764개의 채널에서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을 만큼 드라마는 방송사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 방송사에서 1년간 방영되는 드라마 회수는 재방송을 포함하여 이미 500만 회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로써 중국은 이미 세계 제 1의 드라마 생산국이자, 방영국이라는 명실상부한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이와 함께 드라마 산업의 투자규모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이미 50억 위안(약 96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방송사 전체 광고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드라마 영역은 200억 위안(약 3조8000억원)이라는 기록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의 연장선상에서 2009년 중국 드라마 시장은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 예상되며, 올해 제작심의를 신청한 드라마의 회수는 1만5000회에 달한다.

물론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은 중국 방송계에도 미쳐, 제작을 신청한 드라마가 모두 방영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투자제작 중인 드라마의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며, 30% 정도는 제작 자체가 아예 불가능 할 것이다. 하지만 전국 각지의 방송사들은 2009년에는 드라마 방영비율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계획하고 있다. 상하이 방송사의 경우 22개의 드라마 극장 코너를 운영할 것이며, 1년간 2만2000회 분량을 방영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신규제작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달한다. 상하이 동팡 위성TV는 지난해 드라마 구매액이 2억 위안(약 390억원)을 넘어섰으며 후난, 저장, 안후이, 장쑤 등지의 위성채널 역시 드라마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숫자의 향연 속에서 실제 드라마를 제작하는 업체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경우 드라마 제작은 주로 제작사에서 진행하고, ‘선제작  후판매’ 형식으로 방송사를 상대로 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또한 현재 중국에서 운영되는 드라마 제작사는 2400개에 달하지만, 이 중 실제적으로 드라마 제작허가증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100개에 불과하다.

즉 대부분의 제작사들은 허가증 보유업체의 하청업체 형식으로 제작을 하거나 제작을 위해 허가증 보유업체에 의존하는 방식을 따르는 영세업체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08년 하반기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로 인해 사회 유휴자금을 이용하는 중소 제작사는 자금압박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자기 자본이 충분한 대형 제작사는 오히려 비교적 유리한 시장기회를 잡게 되면서 시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북경=이재민 통신원/ 게오나투렌 중국투자자문 이사, 북경대 박사

드라마 제작사의 비용관리 문제도 늘 고민거리고 작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 중 80% 가량은 적자를 감수하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형스타의 출연료가 무리하게 지출 되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경우 적당한 한도 내에서 출연료를 낮춰야 한다는 화두가 중국에서도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방송 산업계의 공룡으로 자리하면서 사실상 산업을 이끌고 있는 드라마. 그 산업의 구조조정은 중국 방송산업 전체의 발전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