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다양성 증대” 호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이스 공감’ ‘음악여행 라라라’ 등…순위 프로그램 선정성도 지적

최근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들이 음악의 장르적 다양성과 더불어 프로그램의 포맷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단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이하 미디어열사)은 지난달 9~22일까지 이들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거대 상업자본과 유통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실력 있는 인디음악인들이 지상파 방송의 음악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면서 음악에 대한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BS의 대표적 음악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은 장르적 다양성을 인정받았다. 미디어열사는 “방송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클래식과 재즈, 크로스 오버, 국악, 그루브, 인디음악과 외국 뮤지션들까지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라며 “음악 장르의 다양성을 최대한 살린 기획력이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 EBS <스페이스 공감> ⓒEBS
하우스 콘서트처럼 한 두 명의 뮤지션이 여러 곡의 음악을 들려주는 MBC 〈음악여행 라라라〉에 대해 미디어열사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오디오에 역점을 두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1일 방송된 ‘이바디’와 ‘윈터 플레이’의 공연에 대해 “어쿠스틱 기타의 심장을 울리는 듯한 소리가 현장감을 그대로 전해주어 진짜 콘서트 장에 와 있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토크와 음악이 공존하는 SBS 〈김정은의 초콜릿〉은 “MC가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직접 기타를 치며 록커로 변신을 시도하거나 살사댄스를 추는 등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프로그램을 빛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호평했다.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인 KBS 1TV 〈콘서트 7080〉은 “미사리 스타일의 반복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지난달 22일 방송 분에서는 새로운 기획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중견가수 ‘심수봉’과 ‘장기하와 얼굴들’이 함께하는 무대와 ‘이선희’와 ‘휘성’의 세대를 초월하는 시도를 한 점에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번 봄 개편에서 폐지되는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대해서는 “진행자의 개성보다는 가수와 음악이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실버세대를 위한 문화향유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문제로 지적됐다. 미디어열사는 KBS만이 중장년층을 위한〈가요무대〉, 〈열린 음악회〉, 〈국악 한마당〉을 제작하고 있다면서 “시청률에 휘둘리지 않는 편성정책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요 프로그램 “어린이 출연 문제 고려해야”

12세 이상 관람가인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성인무대에 이용되는 문제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어린이를 기성가수의 들러리로 고정 출연시키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는 것.

지난 3월 20일 KBS 2TV 〈뮤직 뱅크〉와 다음날인 21일 MBC 〈쇼!음악중심〉그리고 3월 22일 SBS 〈SBS 인기가요〉 에 듀엣 ‘윙크’의 ‘부끄 부끄’라는 노래가 연속으로 방송됐다. 미디어열사는 “깜찍 댄스 신동이라고 불리는 여자 어린이가 중간에 나와 ‘윙크’와 함께 율동과 노래를 함께 한다. 자막에 나오는 가사를 보면 그냥 귀엽다고 웃어버릴 수만은 없는 선정적인 가사”라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 KBS 2TV <뮤직뱅크> ⓒKBS
“부끄 부끄, 살며시 손잡으면~ 갑자기 입 맞추면~ 더 많이 원하시면~부끄러워~ 부끄 부끄 우~” (“부끄 부끄”가사의 일부)

이 밖에 음악프로그램 편성시간의 다양화 필요성과 포맷의 다양화 필요성도 지적됐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콘서트형 음악프로그램의 경우 주류음악과 비주류음악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방송을 타고 있지만 몇몇 프로그램이 방송사별로 비슷한 포맷으로 정형화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열사는 “음악프로그램의 차별화를 위해서 다양한 뮤지션을 초대하여 색다른 음악을 듣는 기회를 넓혀주고 우리생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공연실황이나 음악계 현황 등을 방송하는 것도 콘텐츠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