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예능 나들이가 결국 ‘굴욕’으로 끝났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논란 속에 지난 10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퀴즈 프린스’에 출연했으나, 3.1%(TNS미디어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쓴 잔을 들이켰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개그맨 시험에 응할 뻔했던 경험,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까지의 사연 등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특유의 직설적이고 재치 있는 입담도 자랑했다.
6월 미디어법 처리를 앞두고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방송 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시청자들은 홍 원내대표의 출연이 미디어법 개정에 반대해온 MBC 노조의 입장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MBC의 ‘줄서기’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밤〉 제작진은 정치적인 이유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논란을 일축하며, 방송에서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MBC 한 PD는 “공감이 잘 안 되는 공허한 웃음, 재미가 없었다”고 촌평하며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은 정치인의 교묘한 홍보 방법인데, 이 점을 모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MBC 〈일밤〉 ‘퀴즈 프린스’는 오는 17일 홍준표 원내대표 2편을 방송하며 ‘모래시계 검사’로 활약하던 시절 등의 이야기 등을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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