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 채우자고 했던 게 어느덧 19년이 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7000회 맞아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91.9㎒, 오후 6시~8시, 이하 음악캠프)가 오는 17일 방송 7000회를 맞는다.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음악캠프〉는 가요 일변도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쌓아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음악캠프〉의 DJ 배철수는 PD 20여명이 바뀌고, 개편의 계절이 37번 돌아가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마이크 앞을 지키고 있다. 7000회를 맞아 지난 11일 MBC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배철수는 “10년만 채우자고 했던 게 어느덧 19년이 됐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그는 “좋아하는 팝음악을 매일 2시간 동안 들을 수 있어 즐겁다”며 “이 일이 직업이기도 하지만 놀이이자 취미생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배철수 ⓒMBC
20여년 동안 〈음악캠프〉를 진행하면서 배철수는 단 한 번도 펑크를 내거나 지각한 적이 없다. 그는 “제일 큰 자랑이 19년 동안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완벽해 보이는 그도 딱 한 번 방송 사고를 낸 적이 있다. 30초가량 방송 블랭크가 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 그는 “2000년쯤이었던 것 같다”며 “(PD에게)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음악캠프〉에는 메탈리카, 어셔, 브리트니 스피어스, 윌 스미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세계 정상급 팝스타 200여 팀이 출연했다. 배철수의 “어릴 적 우상이었던” 영국의 록밴드 딥 퍼플도 스튜디오를 찾았다. 리키 마틴처럼 두세 번씩 〈음악캠프를〉 찾는 스타들도 있다. 배철수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아직도 연말이면 카드를 보내준다”고 전했다.

7000회를 앞두고 배철수는 “7000회를 방송하면서 6950회 정도는 행복했다”고 말했다. 지난 19년 동안 가장 고마웠던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초기 〈음악캠프〉의 연출자이자 지금의 아내인 박혜영 PD를 꼽기도 했다. 그는 “내가 얼마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좋아하면 첫 PD와 결혼했겠나”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음악캠프〉가 청취율 1위는 아니지만, 제 프로그램을 선택해준 분들에게 좋은 음악과 함께 약간의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3번의 피식거리는 웃음을 드릴 수 있다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 언제까지 방송할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방송할 뿐이다.”

한편 〈음악캠프〉는 7000회를 맞아 오는 13일~15일 바우터 하멜, 스웰시즌, 마들렌느 페이루 등을 초대해 ‘3일간의 음악여행’이라는 주제로 라이브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 7000회를 기념하는 음반이 오는 19일 발매된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장르 구분 없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추려 CD 2장씩 3개의 음반으로 제작했다. 제작진은 음반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국내 자선단체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