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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PD협회 등 규탄 성명 발표 및 기자회견, 강하게 반발

프리랜서 PD가 체포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의 정운천 전 농린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오늘(14일) 오전 9시 20분께 이승구 프리랜서 PD를 체포했다. 프로그램이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방송사 PD와 작가에 이어 프리랜서 PD까지 체포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 지난 4월 2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방송인총연합회와 방송4사 구성작가협의회 주최로 제작진 체포 규탄과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PD저널
이승구 PD는 지난해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에서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미국의 쇠고기 생산 업체를 이른바 ‘몰래카메라’로 촬영했다. 조능희 전 〈PD수첩〉 CP는 “대체 뭘 잘못했다는 거냐. 기획을 같이 했나, 편집을 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구 PD가 소속된 독립PD협회는 이날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검찰의 체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피켓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가질 예정이다.

윤성일 사무처장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편집에 대한 책임도 전혀 없는 독립 PD를 체포했다는 것은, 그 전까지 PD와 작가들을 체포하는 무리수를 던졌음에도 건진 게 없기 때문에 뭔가 얻어내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몰래카메라 취재는 대부분 독립 PD들이 담당하는데, 취재에 대한 압박감이 느껴지고,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3월 25일 이춘근 PD를 체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까지 김보슬 PD, 조능희 전 CP,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보조작가 등 총 6명을 체포했으며, 이승구 PD가 체포됨으로써 총 7명의 제작진이 검찰에 체포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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