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개혁? 출범 당일부터 도덕적 파산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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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 PD 일동 성명서 발표 … 법적대응 시사

MBC 선임자 노조인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정수채)가 단체 발기인으로 참여한 방송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강원·임헌조, 이하 방개혁)가 지난 14일 ‘방송장악 10년 충격보고서’ 출판보고회를 열고 MBC의 한국 현대사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좌파 사상교육 방송’이라며 비방한데 대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이 법적 심판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 PD 일동은 15일 ‘방송개혁시민연대의 양두구육’이란 성명을 내고 “정수채라는 개인은 PD로서 최소한의 양식과 지성도 갖추지 못했음을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면서 “그냥 무시하고 싶지만 굳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 엄중한 시기에 이들이 국민에게 끼칠 기만의 해악이 자못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좌편향’으로 규정한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며 “과거 독재정권 아래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제도권으로 수용하여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당연한 임무”라고 설명했다.

▲ 1999년 9월 12일부터 2005년 6월 26일까지 방송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
방개혁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1999년 삼성언론상, 통일언론상을 필두로 2005년까지 무려 30회 이상 각종 언론부분에서 수상하는 이변을 낳았다”며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서는 “‘이변’이라고 표현, 마치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지원을 받은 프로그램인 양 비아냥거렸다”면서 “이 또한 근거 없는 모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방개혁이 “‘민족일보 조용수’편은 언론노조연맹, 미디어오늘, 언개련 그리고 MBC로 이어지는 좌파 이데올로기로 결합된 언론계 커넥션의 대표적 공조 사례”라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모함일 뿐”이라고 반박하며 “‘민족일보와 조용수’ 편은 이들 단체와 아무런 상관없이 기획, 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진은 ‘그때그때 말해야 할 것을 뒤늦게 말했다’는 자괴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언론자유가 보장됐을 때 아무 말도 못 하다다 독재로 회귀하자 때를 만났다는 듯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은 악취를 풍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공정방송노조를 주축으로 23명의 들러리를 세워서 급조한 이른바 ‘방송개혁시민연대’는 출범 당일부터 도덕적 파산선고를 받아 충분하다”면서 “이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깨어있는 방송인들의 도덕적 심판은 물론,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준엄한 법의 심판도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1999년 9월 12일부터 2005년 6월 26일까지 총 100부에 걸쳐 방송된 다큐멘터리로, 해방 공간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방대하게 다뤘다. 역사 다큐멘터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10% 안팎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작품성도 인정을 받아 40회 이상의 수상 내역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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