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노’ 정수채 위원장 ‘파면’ 청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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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선임자 노조인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정수채, 이하 공방노)를 향한 MBC 구성원들의 불만이 마침내 폭발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MBC 노조가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은 물론, 정수채 위원장에 대한 소송과 파면 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공방노가 방송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강원·임헌조)에 발기 단체로 참여해 MBC 비방에 앞장서고 엄기영 사장 등 경영진 사퇴를 주장하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방송민주화를 위해 동료들이 고난을 겪던 시기엔 뒷짐만 지고 있던 이들이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며, 자기만 살겠다며 MBC를 좌파 빨갱이방송, 비리조직이라고 분칠해대는 꼴은 식민 시대 친일파 매국노의 행적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그러면서 “오늘의 비극은 경영진이 자초한 바 크다”며 “지금 당장 해사행위를 저지른 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MBC 경영진은 19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MBC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선 정수채 위원장에 대한 파면 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정수채 위원장은 앞서 지난 3월 18일 공방노 성명을 통해 “모 부장이 드라마작가에게 상당한 액수의 술값을 떠넘겼다”고 주장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한 상태다.

MBC의 한 PD는 지난 15일 게시판에 ‘정수채씨 파면 청원 댓글릴레이를 제안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제 우리의 인내는 한계에 달했다”며 “정수채 씨의 파면을 회사에 요청하는바”라고 밝혔다. 그는 “암 세포는 결코 건강한 몸에 있을 수 없다.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 한다”면서 “정수채 씨, 당신이 바로 MBC의 암(癌)”이라고 겨냥했다.

그는 “정권의 나팔수를 거부하며 방송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MBC의 수많은 동료들이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방송 제작현장에서 때로는 거리에서 피땀을 흘리며 싸워나갈 때, 뒷짐 지고 험담하며 자신의 밥그릇에만 몰두했던 인사가 생뚱맞게 ‘MBC 방송개혁’을 운운하다니 참으로 가소로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쉬쉬하지 않고 그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우리가 얼마나 역겨움을 느끼고 있는지 보여 달라”면서 파면 청원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MBC 구성원들은 “정수채씨 해고는 당연하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라며 파면 청원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공방노는 지난 15일 ‘기존 노조!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란 제목의 반박 성명을 내고 MBC본부의 성명을 “화장실 낙서만도 못한 저질의 성명서”라고 폄훼하며 “선배에 대한 최소 상식선의 예의마저 걷어치우고 이젠 아예 맨 얼굴로 들이대는 몰염치, 몰상식도 함께 갖췄다. ‘참 나쁜 노조’, ‘우리 노동운동의 수치’”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지난 2월 50세 이상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안식년과 성과급제를 시행한다는 노사합의는 누가 저지른 패악인가?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고참 사원들을 말살하려는 패륜적 노사합의를 해치워 놓고도 ‘선배들의 불안을 십분 이해한다’는 후안무치는 도대체 어디서 배운 나쁜 버릇일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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