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자치단체가 드라마 제작 지원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의 후광 효과에 힘입어 관광지로 각광받는 것은 물론, 드라마가 아시아 각 지역에 수출될 경우 더 많은 관광수입과 부가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카인과 아벨〉에 충북 청주시가 5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데 이어, 이번 〈선덕여왕〉에는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각각 10억원과 2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 14일 경주의 한 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백상승 경주시장을 필두로 경북 도의회 부의장, 경주 시의회 의장, 그리고 불구사 주지스님 등 지역내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이들은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트 내 〈선덕여왕〉 세트장 오픈 행사를 시작으로 테이프커팅, 핸드프린팅 행사 등에 어김없이 참석했다. 이들에 대한 주최 측의 ‘배려’도 남달랐다. 핸드프린팅 뒤에도, 제작발표회 뒤에도 제작진과 연기자들은 이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경북도청과 경주시청, 그리고 도의회와 시의회 관계자 등은 드라마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가 경주 일대 전체에 깔려 있어서 노천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이런 역사의 배경을 가지고 그러한 권위 물씬 풍기는 경주에서 촬영하고 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성공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김관용 도지사도 “진행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거나 관심이 필요하면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함께 해서 발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영상문화에 대해 새로운 노력과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갑 MBC 제작본부장은 “최초로 시도하는 신라시대 배경 드라마인 만큼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찬란한 영혼이 이 땅에 되살아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