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집필제 중단 않으면 제작거부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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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집필제 중단 않으면 제작거부 불사”
KBS 구성작가협의회 결의 … “작가 생존권 위협·방송의 질 저하 우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5.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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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집필제’ 도입에 따른 작가 축소에 반발하고 있는 KBS 구성작가들은 “PD집필제를 중단하지 않으면 전면 제작거부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구성작가협의회(회장 신지현)는 19일 비상총회에서 이같이 결의했다. 협의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PD집필제는 구성다큐 작가의 퇴출이며, 방송의 질을 저하시키는 출발점”이라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구성 다큐 작가들의 생존권과 명예, 방송의 질 확보를 위해 전면 제작거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 KBS 본관
이들은 “구성다큐 작가는 단지 원고만 쓰는 게 아니라 기획에서 취재, 내용 구성, 영상편집 구성, 원고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하는 방송전문인력”이라며 “방송 발전으로 작가의 도움 없이 PD 혼자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 방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KBS 구성작가협의회는 PD집필제 도입 이유가 PD의 경쟁력 강화라는 KBS의 주장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PD의 경쟁력은 원고 집필 여부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PD집필제를 내걸고 PD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인 작가를 퇴출시키는 것은 PD제작 시스템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며 KBS 전 PD를 모욕하고 죽이기 위한 방책”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또 “KBS는 우선적으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대해 20~100%까지 할당량을 정해놓고 PD집필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자발적으로 직접 원고를 쓰는 PD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강제적이고 정책적인 시행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우리 방송에서 ‘구성 다큐작가’라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방송가와 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공중파 3사 중에서 가장 많은 구성다큐 작가를 보유하고 있는 KBS가 작가퇴출을 자행하는 것은 곧 ‘방송작가’라는 직업군을 말살하겠다는 음모로 받아들여진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방송작가협회도 19일 성명을 통해 KBS의 PD집필제는 ‘작가 죽이기’라며 전면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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