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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일요시네마>/ 24일 오후 2시 40분

산적의 딸, 로냐

[줄거리]

마티스는 드넓은 숲속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약탈을 일삼는 산적들의 두목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마티스의 딸이 태어나고 마티스의 아내는 아이에게 로냐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런데 산적 일당들이 한바탕 축하 잔치를 벌이는 도중에 천둥이 울리고 땅이 갈라지면서 이들이 살던 성도 두 쪽으로 갈라진다.

세월이 흘러 로냐는 산적 패거리들의 사랑을 받으며 씩씩하고 용감한 소녀로 성장한다. 그런데 갈라진 성의 나머지 한쪽에 보르카가 이끄는 산적 패거리가 들어와 살면서 마티스 패거리와 갈등을 빚는다.

어느 날 로냐는 보르카의 아들 비르크와 우연히 만난다. 처음에는 아빠의 원수지간인 보르카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비르크를 적대시했지만 이내 둘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좋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원수의 자식과 친구처럼 지내는 로냐가 못마땅한 마티스는 비르크를 인질로 잡고 보르카 패거리에게 성에서 당장 떠나라고 요구한다.

아빠의 행동이 원망스러운 로냐는 자진해서 보르카 패거리의 인질이 된다. 결국 두 아이를 맞교환하면서 소동은 마무리되지만 어른들에게 실망한 로냐와 비르크는 성에서 뛰쳐나와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 EBS <일요시네마> 산적의 딸, 로냐 ⓒEBS
[주제]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숲은 울창한 나무로 가득하고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으로, 온갖 동식물과 열매들이 가득한 낙원 같은 곳이지만 밤의 생명체들이 돌아다니는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갈라진 성에서 서로 마주하고 사는 두 산적 패거리들은 고갯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물건을 빼앗아 그 전리품을 서로 차지하려고 끊임없이 반목하고 갈등을 일으킨다.

숲의 세계가 낭만적인 이상이 구현된 자유와 꿈의 세계라면, 산적들이 사는 성은 미움과 탐욕으로 가득한 세계인 셈이다. 이들 산적 패거리의 자식들인 로냐와 비르크는 각각의 무리 속에서 온갖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자란다.

이들은 원수의 자식으로 성장했지만 어느새 둘은 친구가 되면서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다. 그리고 둘은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 숲으로 떠난다. 동화가 원작인 만큼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인 이상으로 가득한 작품이지만 로냐와 비르크가 보여준 우정은 더없이 소중한 메시지라 하겠다.

[감상 포인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의 원작 동화를 영화화한 작품. 린드그렌은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로 안데르센 아동 문학상, 독일 아동 도서 평화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유럽 어린이문학의 혁명을 일으킨 작가다.

대표작은 <라스무스와 방랑자> <말괄량이 삐삐> <에밀은 사고뭉치> <산적의 딸 로냐> <미오, 나의 미오> <지붕 위의 카알손> 등이 있다. 그의 장례식장에 스웨덴 국왕 부처가 참석했을 정도로 스웨덴에서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영화 <산적의 딸 로냐>는 1984년 스웨덴에서 개봉했을 당시 1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판타지 적인 색채가 강한 동화를 화면으로 옮기기 위해 스웨덴 영화 최초로 컴퓨터 그래픽을 도입한 작품이기도 하다.

1985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모겐포스트 신문 독자 심사위원단상, 판타지 영화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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