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25일 첫 방송…스케일로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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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48주년 특별기획 〈선덕여왕〉(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박홍균·김근홍)이 지난 25일 첫 방송됐다. 화려한 영상과 웅장한 스케일로 화면을 압도한 〈선덕여왕〉은 첫 방송에서 16%(TNS미디어코리아,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 드라마 1위에 등극했다.

25~26일 방송된 1,2회는 등장인물들의 전사(前史)를 설명하기 위해 신라 제24대 임금인 진흥왕(이순재)이 죽은 뒤부터 덕만공주(후일 선덕여왕, 이요원)가 태어나 성장하기까지 30여년에 걸친 세월을 축약해 그렸다.

한꺼번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여러 사건들이 전개되면서 일면 산만한 전개가 우려됐지만 진지왕의 즉위식, 화랑들의 축제인 낭천제 등 화려한 영상이 시선을 붙잡았다. 화랑들이 화장을 한 채 할복 자결하는 이른바 ‘낭장결의’와 같이 기존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장면들도 시선을 끌었다.

▲ 죽음을 앞두고 얼굴에 화장을 한채 '낭장결의'를 한 화랑들과 미실(가운데) ⓒMBC
주요 배우들의 호연도 빛났다. 신라시대 최고의 여걸이자 권력자였던 미실 역의 고현정은 표정연기가 다소 과하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표독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반면 덕만의 모친인 마야부인 역의 박수진은 어색한 대사 처리와 연기로 극의 흐름을 끊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첫 방송에 앞서 지난 25일 오후 일산 MBC 제작센터에선 시사회 및 작가들과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상연 작가와 김영현 작가는 고현정의 연기에 대해 “만족스럽다”며 한껏 추켜세웠다.

고현정이 분한 미실은 보통 드라마나 사극에 등장하는 악역과는 차원이 다르다. 권력을 좇기보다 스스로 권력이 되길 원하는 미실은 자신의 아이까지 눈 깜짝하지 않고 버릴 정도로 표독스러운 여성이자, 뛰어난 정치 감각과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또 남편과 정부까지 두고서 세 명의 왕에게 색공을 바친 요부이기도 하다.

김영현 작가는 “미실 이야기는 화랑세기와 이를 편역, 재해석한 이종욱 서강대 교수의 이야기를 많이 따랐다”면서 “실제로는 드라마보다 훨씬 요부이지만, 공중파 드라마이기 때문에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미실은 비록 드라마의 타이틀롤은 아니지만, 선덕여왕과 대립각을 세우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캐릭터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김영현 작가는 “미실에게 배우기도 하고, 도전하기도 하는 선덕여왕의 모습이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며 “두 여성이 어떻게 권력을 차지하고 지키는지 그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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