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부비판 인터뷰 누락 등 책임 추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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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부비판 인터뷰 누락 등 책임 추궁할 것”
노 전 대통령 서거 방송 내부비판 이어 '책임자 문책론' 제기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5.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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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KBS 방송이 추모 민심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안팎의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KBS 내부에서 관련 책임자의 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 노동조합, PD협회, 기자협회는 최근 일제히 성명을 발표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KBS의 보도와 편성을 비판했다. KBS 노조는 26일 성명에서 “보도·편성·제작본부장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이병순 사장은 문제점이 드러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의 책임자를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 ⓒKBS
김덕재 KBS PD협회장도 “KBS의 신뢰도가 최근 들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거 이후 이틀간(23~24일) 방송 때문에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며 “기자·PD들이 취재를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봉하마을의 노사모 회원들은 “KBS가 조문객을 축소 보도했다”며 중계차를 몰아냈고, 현장의 기자·PD들은 취재거부 뿐 아니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KBS 중계차는 접근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KBS 노조, “문제점 드러난 서거 방송 책임자 즉각 경질하라”

KBS 노조는 성명에서 “KBS 뉴스는 추모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보수언론과 동일한 프레임으로 정권보호와 안위를 위한 뉴스를 재생산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서거 당일 오락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철학 없는 편성과 늑장 대응도 비판 여론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보도본부와 편성본부에서 발생한 몇 가지 사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특히 기자협회는 “(김종률) 보도본부장이 정부 비판적인 인터뷰를 빼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종률 KBS 보도본부장은 홍보팀을 통해 “해당 인터뷰 내용이 정치적 선전구호의 성격을 띠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KBS 기협이 대한문 추모현장의 중계차를 뺀 것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갑작스런 북한 핵실험으로 외교부와 가장 가까운 덕수궁 앞 중계차를 전환 배치했고, 곧바로 대검찰청의 중계차를 투입했다”고 반박했다.

PD협회는 지난 25일 예능 프로그램 대신 코미디 영화가 편성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다큐멘터리 3일> 재방송이 결정돼 제작진은 지난해 방송된 ‘봉하마을’ 편을 제안했지만 편성본부는 후에 이편은 내보내겠다고 밝혔고, 결국 코미디 영화 <1번가의 기적>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다큐 3일> ‘봉하마을’ 편은 결국 28일 편성됐다. 이에 대해 편성본부 측은 “같은 시간대에 1TV와 2TV 모두 다큐멘터리가 나가면 불만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면서 “봉하마을 편은 영결식(29일)을 전후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PD협회는 또 “<KBS 스페셜>팀은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취재하고도 엉뚱한 이유로 인해 방송하지 못했다”며 “편성본부 측에서 대신 뉴스특보를 내겠다고 통보해 취재가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하지만 8시 뉴스특보가 취소되면서 <KBS 스페셜> 시간에는 ‘차’와 관련된 내용이 긴급 편성돼 KBS는 1, 2TV 모두 외면당했다고”고 꼬집었다.

기자·PD협회, ‘인터뷰 누락’ 지시 등 문제제기 … 노조 “공방위 열어 책임 가릴 것”

이와 관련 KBS 노조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제기된 보도·편성의 문제점에 대해 다음달 1일 노사 공정방송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기자, PD 조합원들이 제기한 문제점들의 사실 확인과 함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KBS 노조의 한 중앙위원은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누적된 불만과 문제점들이 노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을 계기로 표출된 것 같다”면서 “추모 기간이 끝나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측 수뇌부들에 대한 책임 추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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