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협회, ‘제작자율성 침해’ 감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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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제작환경 모니터단' 발족 … 사례 수집해 편성·TV·라디오위 반영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최근 ‘편성·제작환경 모니터단’을 발족, 제작 자율성 침해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김덕재 회장은 “최근 편성 등에서 사측이 보인 비상식적인 사례가 많아 이를 적극 감시하기 위해 모니터단을 발족했다”며 “모니터단 회의 결과를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편성·TV·라디오위원회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성·제작환경 모니터단은 앞으로 제작 자율성 침해사례를 수집하고 제작 여건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20여명의 PD로 구성된 모니터단은 교양제작국 윤성도 PD가 책임을 맡고, 2주에 한 번씩 회의를 열어 관련 사안을 수집할 예정이다.

▲ ⓒKBS

최근 KBS 내부에서는 제작자율성 침해 사례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PD협회는 성명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을 코미디 영화로 대체한 편성을 지적했고, “<KBS 스페셜> 팀은 서거 첫 날 취재까지 해놓고 엉뚱한 이유로 방송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라디오 PD들도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사측은 1라디오 제작진에게 노 전 대통령이 서거와 관련해 관련자 인터뷰를 자제하고 단순 보도를 지향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번 봄개편에 대해 일선 PD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에 경영진이나 간부들의 의견이 일방적으로 반영되는 ‘하향식’ 의사결정구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기획제작국의 한 PD는 “신설 프로의 담당 PD가 어떻게 기획했는지 몰라 허겁지겁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며 “의사결정구조가 점점 왜곡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작가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PD집필제’도 KBS PD들은 제작여건의 악화로 보고 있다. 김덕재 PD협회장은 “PD가 원고를 쓰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지금처럼 프로그램마다 집필률을 정해놓고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에는 모두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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