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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지난 달 28일 사장 담화문 발표…노조, 3일 임시 대의원대회서 대응 방안 결정

SBS가 노조의 동의 없이 5월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아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3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 법적 대응 등을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상여금 300% 반납’을 주장했던 사측은 지난 달 28일, 상여금 지급일을 하루 앞두고 사장 담화문을 발표해 5월 상여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 SBS 목동 사옥 ⓒSBS

하금열 사장은 담화문에서 최근의 어려운 경영 상황을 호소했다. 하 사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분의 1 가량 줄어든 TV 광고 매출액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상파를 둘러싼 각종 규제완화나 제도개선도 불확실한 상태여서 당장의 수입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어 “(‘상여금 300% 반납’은) 경상경비 절감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난 상황에서 경쟁력의 요체라 할 최소한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존하고 우리 모두의 일터를 지켜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노조의 동의를 받아내진 못했지만 인건비 절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사규상 5월 상여는 경영 성과와 상관없이 지급해야 하는 고정 상여”라며 “상여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조합의 동의를 얻지 못한 일방적 결정이자 임금 체불로,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조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지금까지 경영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지금이 임금을 반납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심석태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사장 담화문이 나온 직후 ‘위원장 편지’ 형식으로 조합원들에게 노조 입장을 밝혔다.

심 본부장은 “3월부터 비록 소폭이기는 하지만 당기 순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상여금 반납에만 집착했다”며 특히 “SBS의 콘텐츠를 사용하거나 판매 대행하고 있는 관계 회사들과의 거래 조건 정상화를 통해 회사가 절감하고자 하는 임금보다 더 큰 이익을 낼 수도 있다는 조합의 지적에 대해서도 별다른 말이 없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는 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향후 대응 방침을 정한다는 입장이다.

SBS 노사는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비상경영대책협의회’를 열어 상여금 반납안 등을 논의해 왔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회사 측은 지난 3월부터 경영 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상여금 300% 반납’ 등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노조는 비용 절감,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다각도로 고민해 보고, 경제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임금 삭감에 대해 논의하자는 입장을 펴왔다.

사측은 노조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 달 26일부터 보직자들과 부장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여금 300% 자진 반납’ 동의서를 받아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달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간부들을 상대로 상여금 ‘자진 반납’ 동의서를 받는 행위는 “사측이 인사권을 무기로 간부들을 압박하고 부당한 피해를 강요하는 참으로 비열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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