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집필제’에 반발하고 있는 작가들이 사측과 공식 논의자리를 마련했지만, 양측은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의 원칙적 입장만 확인했다. KBS와 작가들은 오는 5일 전까지 다시 만나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방송작가협회 ‘KBS사태 대책위원회(위원장 윤청광)’는 2일 KBS 서재석 편성기획팀장과 이영돈 기획제작팀장을 공식 면담했다. 앞서 KBS 구성작가협의회는 이번 사태를 한국방송작가협회와 함께 대응키로 하고, 사측과의 협상 창구를 대책위로 일원화 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 대표들은 ‘보완’에 무게를 뒀다. 이들은 PD집필제 시행 원칙을 거듭 확인하고, 시행과정에서 작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돈 국장은 “제작 시스템 변화에 대한 사전협의가 부족해 불안해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PD집필제의 본격적인 집행 시기를 다시 검토하고, 작가협회의 의견을 수렴해 초기 시행착오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KBS 대책위는 여전히 PD집필제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종숙 KBS 작가협회 비대위원장은 “사측은 PD집필제가 강제 할당이 아니라고 하지만, PD집필률을 정해 놓는 등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KBS의 2차 답변에 따라 앞서 밝힌 대로 집필거부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작가들의 요구사항을 내부 협의해 2차 회의에서 답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