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강원·임헌조, 이하 방개혁)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MBC 일산 제작센터 건립과 관련한 비리를 폭로한데 대해 MBC가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포함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MBC 총무부 관계자는 “법적 대응을 위해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면서 “(방개혁이 의혹을 제기한 관련 인사들과)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그들이 주장한 내용 중 많은 것들은 이미 특별감사를 거쳐 검증된 사안”이라며 “대부분 허위사실이고, MBC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을 가지고 폭로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형사상 조치를 포함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개혁은 지난 3일 ‘MBC 비리의혹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MBC 일산제작센터 건립과 관련해 방송 장비 구매 및 일산 부지 방송시설 건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관련 의혹을 토대로 MBC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MBC 일산제작센터 의혹보고서’에서 MBC가 방송 장비를 구매하는데 있어 60% 이상을 수의계약을 통해 특정회사 몰아주기를 하고, 이 과정에서 한 고위 인사가 최소 30억 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챙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산 제작센터 시공사 선정 과정과 관련된 문제와 MBC 직원들이 시공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MBC 전·현직 인사들의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방개혁은 그러나 의혹을 제기하면서 ‘제보자들의 의견이었다’ ‘설이 있다’는 식으로 애매한 표현을 쓰는가 하면 “증언은 있지만 증거는 없다”면서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