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불신임, 이병순 10개월에 대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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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 성명 … 사장 시청자 사과·책임자 문책 재차 촉구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편성·제작·라디오본부장의 신임투표 결과 ‘불신임’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이번 투표는 세 본부장 개인의 성적이 아니라 이병순 사장 10개월에 대한 냉정한 평가”라고 강조했다.

PD협회는 “비록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초라한 성적이지만 이병순 사장과 경영진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며 이 사장의 시청자 공식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재차 촉구했다.

협회는 “사태가 이러한 데도 이병순 사장이 밝힌 언급은 지난 5일 노사협의회 석상에서 ‘실수가 생긴데 대해서는 부끄럽고 아쉬움을 느낀다’, ‘교훈을 챙기는 데 경영진이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들이 고작이었다”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구차한 변명이 아니라 사장의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KBS PD협회는 “이병순 사장이 이러한 사태를 그냥 넘어가려 한다면 그것은 ‘의도적 책임회피이자 배임행위’”라며 “앞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장 퇴진운동을 비롯한 강력한 저항을 예고한 바 있다. 향후 발생할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이병순 사장과 경영진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끝내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인가?
- 본부장 신임투표를 마치며 -

KBS PD협회는 6월 4일과 5일에 걸쳐 편성본부, TV제작본부, 라디오제작본부 세 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했다. 그 이전에 협회가 요구한 사장의 대시청자 사과와 책임자 문책에 대해 사측으로부터 어떤 답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투표에서 나타난 PD들의 의견은 명확하다.

투표에 앞서 실시한 두 가지의 설문에서 PD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과 사과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경영진에게 있으며(91.9%), 이병순 사장은 서거관련 방송에서 KBS가 보여준 파행적 행태에 대해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86.9%)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세 본부장에 대한 신임여부를 묻는 투표결과도 참담하다.

TV제작본부장은 26%의 신임 밖에 얻지 못했으며(불신임 74.0%), 라디오제작본부장은 22.0%에 불과했다(불신임 78.0%). 특히 편성본부장은 불신임 비율이 90.8%에 달했다(신임 9.2%)

사태가 이러한 데도 이병순 사장이 밝힌 언급은 노사협의회 석상에서 밝힌 “실수가 생긴데 대해서는 부끄럽고 아쉬움을 느낀다.”, “교훈을 챙기는 데 경영진이 최선을 다 하겠다.”는 따위의 말들이 고작이었다. 책임을 지기 보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때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번 사태는 KBS의 위상과 신뢰를 심각히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실질적인 책임자인 사장의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다. 교훈을 챙기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가차 없는 질타와 엄격한 책임추궁이 장기로 알려진 이병순사장이 이러한 사태를 그냥 넘어가려 한다면, 그것은 “의도적 책임회피이자 배임행위”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본부장들에 대한 이번 신임투표는 직접적으로는 서거관련 방송의 책임을 묻는 것이지만, 나아가서는 새 경영진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결과는 비단 세 본부장 개인의 성적만이 아니다. 이것은 이병순 사장 10개월에 대한 냉정한 평가이기도 하다.

이병순 사장과 경영진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비록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초라한 성적이지만, 어쩌겠는가? 한 만큼 돌아온 평가인 것을.

사장과 경영진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한다.

- 이병순 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

- 이번 사태를 몰고 온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라.

우리는 이미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장 퇴진운동을 비롯한 강력한 저항을 경고한 바 있다. 우리의 요구는 여전히 타당하며, 이번 투표를 통해 그 정당성은 더욱 확고하다. 향후 발생할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이병순 사장과 경영진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2009. 6. 8.
KBS 프로듀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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