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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서거방송 관련 보도·편성본부장 등 압도적 ‘불신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방송과 관련한 KBS의 내부 진통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KBS 보도·편성·TV·라디오본부장은 KBS 기자협회와 PD협회가 실시한 신임투표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불신임 당했다. 하지만 사측은 불신임투표가 사규 위반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고, 기자협회는 투표 과정에서 ‘내분 양상’도 보여 KBS는 당분간 안개 정국에 휩싸일 전망이다.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불신임투표에는 보도본부 기자 219명이 참여했고, 김종률 본부장에 대해서는 180명의 기자(82.2%)가 불신임 의견을 냈다. 고대영 보도국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에는 보도국 소속 기자 138명이 참여해 129명(93.5%)이 불신임 표를 던졌다.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기자협회는 불신임투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찬반 격론이 일었고, 민필규 협회장이 “동의할 수 없다”며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운영위를 중심으로 이번 투표를 실시했다. 보도본부 내의 엇갈린 분위기는 결국 투표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고, 투표율도 이를 반영하듯 과반수에 조금 못 미치게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KBS PD협회(회장 김덕재) 불신임투표에는 회원 816명 가운데 555명이 투표에 참여했고(투표율 68%) 최종을 편성본부장 불신임 90.78%, 조대현 TV제작본부장 불신임 74%, 고성균 라디오제작본부장 불신임 78.03%로 나타났다.

KBS PD협회는 이번 불신임투표를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각 본부장에 대한 신임여부는 해당 본부 소속 PD들에게만 물었다. 단 TV제작본부 PD들은 TV제작본부장과 편성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 둘 다 참여했다.

PD협회는 본부장 불신임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투표 결과에 대해 “이는 세 본부장 개인의 성적이 아니라 이병순 사장 10개월에 대한 냉정한 평가”라고 강조했다. PD협회는 “비록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초라한 성적이지만 이병순 사장과 경영진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며 이 사장의 시청자 공식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사측은 강경 대응 입장을 내비쳤다. KBS는 이번 불신임투표가 “사규상 성실의무 위반과 품위유지의무 위반에 해당된다”며 “(투표를) 계속 진행할 경우 관련 규정에 의거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측은 지난 4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PD·기자협회에 공문을 보내 “본부장 신임투표는 단체협약상 근거가 없는 행위”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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