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필규 KBS 기자협회장이 결국 공식 사퇴했다. 민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보도와 관련 보도본부장·보도국장 신임투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투표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민필규 회장은 15일 저녁 열린 기자협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사퇴를 재확인했다. 민 회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이번 신임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총체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S 기자협회는 차기 회장 선거를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치르기로 했다. 후보 등록 기간은 16일부터 22일까지이다. 민필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9월까지이지만, 기협은 보궐선거 대신 곧바로 차기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기협의 한 운영위원은 “민필규 회장은 투표 자체를 반대하기보다 좀 더 절차를 밟아 진행하자고 주장한 것인데, 마치 신임투표에 반대하다 사퇴하는 것처럼 비춰져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민 회장이 취임 후 기자협회를 잘 이끌어왔는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