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이미지 위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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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이미지 위해서도 안 된다”
[인터뷰] 김효숙 KBS 기간제사원협회장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6.16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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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숙 KBS 기간제사원협회장 ⓒPD저널
KBS의 비정규직 처리 방침이 알려지자 해당 연봉계약직 사원들은 지난 13일 ‘기간제 사원협회’를 결성했다. 현업과 투쟁을 병행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효숙 협회장(뉴미디어개발팀)은 “비정규직을 내치는 것은 공영방송 이미지에도 맞지 않다”며 “우리의 싸움은 결국 KBS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간제 사원협회를 결성하게 된 이유는.
“지난 2일 KBS 노동조합 성명을 통해 연봉계약직 처리 방안을 처음 확인했다. 사측은 그동안 당사자인 비정규직 사원들과 한 마디도 상의한 바가 없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원들의 의견을 확인했고, 협회를 결성했다. 비정규직 사원들은 KBS에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도 KBS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 협회의 요구는 무엇인가.
“일단은 전원 정규직화가 목표다. 회원 가운데는 ‘크게 욕심내지 말자’며 일부는 고통을 분담할 수 있다는 분들도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사측은 우리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연봉계약직을 전원 정규직 화하면 회사가 연간 수십억을 부담해야한다고만 주장한다. 설사 그렇다 해도 그만큼 숙련되고 충성심 있는 부하를 얻는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 그게 더 화가 난다.”

- 회원들 간에도 서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협회 활동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직종마다 처우가 다르고 요구 사항도 다양하기 때문에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사측의 방침에 반대하는 큰 뜻은 같기 때문에 뭉칠 수 있다고 믿는다. 당장 다음달 1일부터 계약이 해지되는 사원도 있다. 이런 분도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KBS가 이런 방식으로 비정규직 사원들을 내치는 것은 공영방송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전국의 모든 비정규직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주저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계약이 해지되는 사원에 대해서는 부당해고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 사측은 일부 비정규직 노동계의 반대가 예상된다고 했지만, 반발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이런 방법은 국민의 수신료를 받는 KBS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경영진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KBS의 직원이다. 회사와 함께 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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