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의 책읽기 - 여화의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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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의 책읽기 - 여화의 ‘살아간다는 것’
‘흐르는 강물처럼 사는 삶’의 묘미
  • 승인 200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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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그리고 비록 이상하고 단순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람은 살기위해 산다”는 것이 그 질문(“우리는 왜 사는가”)에 대한 유일한 대답이라는 이유에서.
|contsmark1|인간에게 전체 목적은, 삶의 전체 의미는 삶 자체 삶
|contsmark2|과정에 있다. 삶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삶의 소용돌이 속에 완전히 빠져야 한다.
|contsmark3|그때에야 비로소 삶의 의미를 파악하고 사람이 왜 사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contsmark4|-코스티아 리압체프학생의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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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1.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직장 동료의 상가집에서 날을 세워 카드를 친 날이었다. 평생 처음으로 로얄스트레이트 플러시를 잡고도 여전히 모두 잃고 출근길 지하철로 퇴근길을 재촉하던 지하철안이었다.
|contsmark12|잡히는 데로 넘긴 페이지속의 주인공 복귀도 나와 마찬가지로 날이 새도록 도박을 한 뒤 전문 ‘타짜’인 용이에게 전재산을 바쳐야 할 상황이었다.
|contsmark13|이후 복귀의 인생이 바로 이 책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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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2. 복귀의 인생은 그러나 주색잡기로 조상 대대의 재산을 탕진한 탕아의 아픔 이야기라기보단 현대 중국사의 흘러감 속에서 토지를 일궈가는 한 농민으로 다시 태어나는 삶이다.
|contsmark19|중국인민의 해방과 함께 도래한 인민공사제도, 국민당과의 내전, 문화혁명의 역사가 복귀의 인생과 함께 도도히 흘러가고 복귀는 그 흐름을 묵묵히 맞이한다.
|contsmark20|마치 자신의 그 흐름인 것처럼.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하나씩 먼저 보내고 자신과 너무나 닮은
|contsmark21|소 한 마리만이 남아 복귀와 함께 더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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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3. 이 소설은 우리의 토지나 아리랑이 다루는 시기와 동일한 연대를 다룬 소설이기에 외국소설이 주는 낯설음보다는 친숙함이 먼저 다가선다.
|contsmark27|도박에 빠진 복귀(탁류, 삼대), 벙어리인 복귀의 딸(백치 아다다), 고무신이 아까워 맨발로 달리는 아들(박정희 전기), 목이 한쪽으로 돌아간 사위, 가산을 탕진한 남편에게 너무나 헌신적인 부인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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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그러나 이 소설이 우리의 소설과 다른 점은 복귀 등이 보이는 묵묵함의 미덕, 결코 삶을 부정하거나 그 흐름을 거역하지 않는 모습이다. 우리의 소설 속에서의 ‘복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생에 대해 반항적이고 부정적인 입장을 가졌다.
|contsmark31|그 반항의 방향이 자기 파괴적이던 역사창조적이던 그들은 주어진 인생을 바꿔보려 했다.
|contsmark32|그러나 이 소설속의 복귀들은 언제나 흐르는 강물처럼 그들의 역사와 인생과 더불어 흘러간다. 의사들의 관료주의가 그들의 외아들을 죽였을 때만 예외적으로 그 의사와 성청의 관료에 대항해보나 곧 예전의 입장으로 돌아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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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5|바로 이런 복귀 등의 모습이야말로 이 소설에 몰두하게 하는 요인인 것 같다.이는 부분적으로 주인공이
|contsmark36|스스로의 인생을 이야기하게 하는 형식도 이런 인상을 주는데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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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1|4. 이런 소설상의 차이는 바로 그들의 역사와 우리 역사의 다른 경로, 그리고 지금의 중국 모습과 우리 모습의 다름에서 연유한 게 아닐까, 일본의 침략을 국공합작으로 극복하고 문화혁명과 천안문 사태라는 오류가 있지만 중국민중에 의한 자율적인 역사창조와 미래전망이 바로 그들의 역사를 대함에 있어 복귀와 같은 넉넉함을 만들어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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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6|5. 이 소설의 작가인 여화는 1960년 상해에서 태어난
|contsmark47|신세대작가의 대표주자격이라 하며 이 소설 ‘살아간다는 것(活着)’은 장예모 감독에 의해 영화화‘인생’되어 1994년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한다.
|contsmark48|이 소설의 자매편인 ‘허삼관 매혈기’는 이 소설과 동일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제목이 주는 섬뜩함에도 불구하고 훨씬 유머러스하며 더 쉽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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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1|(여화 지음/백원담 옮김/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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