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0명 중 8명 “형편 어려워도 사교육비 안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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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설문조사 결과, 물가상승 보다 사교육비 부담 더 커

우리나라 학부모 10명 중 8명은 경제상황이 악화돼 지출을 줄인다면 사교육비보다 기초생활비를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EBS가 초등학교 이상 자녀를 둔 전국의 학부모 1029명을 대상으로 교육문제 전반에 관해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 지난 1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상황으로 지출을 줄일 경우 어느 비용을 줄이겠는가라는 질문에 의식주 등 기초생활비를 먼저 줄이겠다는 응답(77.4%)이 자녀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응답(22.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최근 물가상승보다 과도한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득감소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사교육비 부담(60.9%), 물가상승(31.1%), 세금부담(3.6%)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44.7%가 사교육비 증가를 꼽았고, 과도한 입시경쟁(31.9%)과 교육정책문제(10.1%)가 뒤를 이었다.

현재의 과도한 입시 경쟁을 교육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67.6%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34.9%의 응답자가 직업에 따른 사회적 신분차별 완화를, 25.1%의 응답자가 학력차이에 따른 임금격차 완화를, 22.6%의 응답자가 복지를 통한 안정적인 삶의 보장이라고 밝혀, 눈앞의 교육정책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사회시스템의 패러다임 변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제(초6-중3-고3)를 개편하자는 의견(77.3%)이 현행학제의 유지(22.3%)보다 크게 높게 나타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유치원 의무교육의 실시(79.8%)와 함께 현행 6년의 초등과정을 5년으로 단축하자는 의견이 64.6%에 달했다. 가장 적합한 미래사회의 학제로는 초5-중3-고3을 꼽았다. 사교육비감소와 조기 사회진출을 이유로 들었다.

응답자 중 86.1% 교육문제에 대한 해법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공교육을 되살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78.4%)고 대답한 응답자가 ‘없다’(21.6%)고 대답한 응답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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